이·하마스 휴전이냐 , 확전이냐…기로의 중동 사태

기사등록 2024/01/29 13:02:22 최종수정 2024/01/30 09:59:57

"파리 협상 건설적…추가 상호 회의 이뤄질 것"

친이란 민병대 공습에 미군 사망…확전 가능성

[텔아비브=AP/뉴시스] 지난 1월27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하마스 무장세력에 의해 가자지구로 끌려간 인질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석 중인 시민들. 2024.01.29
[서울=뉴시스]이소헌 수습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 합의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측은 가자 지구 잔여 인질 석방을 놓고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가진 인질 협상이 건설적이었다고 밝혔다.

외신을 종합하면 이스라엘 총리실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카타르, 미국, 이집트의 중재로 열린 회담에 대해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각측이 논의해 나갈 중대한 차이가 있다"라며 "이번 주 추가 상호 회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쟁 2개월간 중단하는 합의에 근접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익명의 당국자들을 인용,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잔여 인질 석방을 대가로 가자 지구에서 전투를 2개월가량 중단하는 합의에 접근 중이라고 보도했다.

양측은 이번 주까지 논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당사자들이 추가 상호 회의에서 이번 주에 계속 논의할 (의견)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이번 협상에 앞서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포함한 미국 협상단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 지구에서의 전투를 2개월가량 중단하는 데 초점을 맞춘 협상 초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협상 초안은 ▲여성·노인·이스라엘 부상 인질 석방을 위한 30일 임시 휴전 ▲추가 30일 임시 휴전 및 이스라엘 군인·남성 인질 석방이 골자다. 가자지구에 허용되는 구호품의 양이 증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하마스는 카타르 도하 회담에서 영구적인 휴전을 포함한 어떤 협상안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최근 인질 교환을 대가로 2개월가량 임시 휴전을 제안한 바 있지만, 종전을 보장하진 않았다.

한 소식통은 현 제안을 두고 신뢰 구축을 위해 단계적 휴전과 인질 석방 체계를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각 단계가 성공하면 전쟁은 명확하고 영구적으로 끝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하마스 측은 완전한 휴전과 이스라엘 감옥에 갇힌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인질에 대한 교환을 거듭 요구해 왔다.

[낸터킷=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매사추세츠주 낸터킷에서 하마스의 인질 석방과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2023.11.25
프랑스에서의 이번 회담은 중동 전역에 걸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에 미국 백악관과 다른 협상가들이 갈등 확대가 우려되는 가자지구 전쟁을 종식할 방안을 신속하게 찾아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한편 번스 국장은 다비드 바르니아 이스라엘 모사드 정보국장,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 아바스 카멜 이집트 정보당국 수장 등을 만나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136명을 석방하기 위해 계속 논의할 예정이다.

◆이·팔 전쟁 후 첫 미군 공습 사망

친 이란 민병대가 요르단에 있는 미군 기지를 공습해 미군이 사망하면서 중동 확전이 우려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격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 성명에서 "요르단 동북부 시리아 접경지대에 주둔한 우리 부대에 간밤 무인기(드론) 공격이 발생해 미군 3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을 당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공격의 사실관계를 수집 중"이라면서도 "이번 일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이란이 지원하는 극단적인 민병대의 소행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미 중부사령부도 별도 성명에서 이번 공격으로 시리아 국경 오르단의 전초기지에서 미군 3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으로 시작된 가자 지구 전쟁 이후 중동에서 처음으로 미군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그간 미국과 서방은 이란의 개입으로 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것을 경계해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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