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국내 최초 市공공건축가 3명과 ‘先디자인 後사업계획’ 도입
제2시립미술관, 음악전용공연장도 지난해부터 세계적 건축가 초빙 중
[대전=뉴시스]곽상훈 기자 = 대전시는 공공건축물 혁신을 위해 도입한 선디자인-후사업계획 첫 이행절차로 26일 이종수미술관 기획디자인 발표회를 개최했다.
기획디자인은 사업 초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 구상을 위해 역량 있는 건축가를 우선 초청해 디자인을 결정하고, 이후 기본계획 수립과 예산 확보로 명품 건축물을 건립하는 방식이다.
시는 첫 사업 대상으로 이종수 미술관을 선정하고 시 공공건축가 49명 가운데 3명을 선발해 지난 2개월 동안 기획디자인을 진행해 왔다.
작업에 참여한 공공건축가는 오숙경 에이엔오건축사사무소 대표, 전재영 ㈜건축사사무소오브 소장, 조한묵 YEHA 대표다.
오 대표는 ‘회귀(回歸)의 언덕’을 주제로 이종수 작가의 대표작인 '겨울열매'의 비율을 고려해 항아리 내부와 같은 질박한 공간을 구현해 냈다.
전 소장은 ‘흙으로부터 그리고 땅으로부터’를 화두로 삼았고, 도시와 공원으로 열린 개방적이고 입체적인 공간구성을 통해 누구나 쉽게 방문해 전시공간과 개방형 수장고를 순례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조 대표는 자연에 순응하고 그 섭리에 다가서려 했던 이종수 작가의 도예 세계를 ‘고뇌의 흔적’으로 담아냈다.
시 관계자는 “기획디자인 발표를 통해 이종수미술관의 건립 타당성과 의지를 재차 보여준 것”이라며 “향후 발표된 작품을 기반으로 더 발전된 설계 공모로 이어지고 명품 공공건축물이 탄생할 수 있도록 정책을 정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시는 이종수미술관과 함께 중촌공원에 건립될 제2시립미술관, 음악전용공연장 건립도 지난해부터 기획디자인 방식을 도입했다.
작년 11월 기획디자인 공모와 타당성 용역을 착수했고, 현재 국내외 저명한 건축가를 섭외 중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공공시설물을 만드는 행위는 곧 도시의 역사가 된다. 도시의 미래를 위한 공공건축은 곧 도시의 경쟁력이 된다”면서 “기획디자인 방식을 통해 대전만의 랜드마크 문화시설 건립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hoon0663@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