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 2위·SK하이닉스 6위…메모리 불황탓
메모리 가격 상승세…D램·낸드 10%대 중후반↑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업황 부진으로 글로벌 반도체 업체 매출 순위에서 밀렸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호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 분기 대비 13∼18%, 낸드는 18∼2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D램 가격은 지난 2021년 4분기(10~12월) 이후 8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4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도 내림세로 꺾였다가 지난해 3분기(7~9월)부터 상승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깜짝 호실적 요인으로 인공지능(AI) 서버와 모바일향 제품 수요가 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는 등 메모리 시장 환경이 개선된 데 기반했다고 설명했다.
주력제품인 D램 DDR5와 HBM3(4세대 고대역폭메모리)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4~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평균판매단가도 전분기 대비 40% 이상 높아졌다.
올해는 D램과 낸드 모두 10%대 중후반의 수요 증가율을 예상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올해 연간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높다.
삼성전자 반도체 역시 지난해 하반기 반등 이후 상승세를 타며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0조원 이상 올릴 것으로 추정한다.
◆삼성, 인텔에 1위 내줘…SK하이닉스도 순위 하락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3년 전 세계 매출 기준 상위 10대 반도체 공급업체를 발표했는데 삼성전자가 2년 만에 인텔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인텔은 지난해 매출 총 487억 달러(약 65조2700억원)로 399억 달러(53조4800억원)를 기록한 삼성전자로부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인텔의 지난해 성장률은 전년 대비 16.7% 감소했지만 삼성전자가 더 큰 폭(37.5%)으로 감소하며 선두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인텔 9.1%, 삼성전자 7.5%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 역시 전년 대비 매출 32.1%가 빠진 227억5600만 달러(30조4429억원)를 기록하며 2022년 4위에서 2023년 6위로 2계단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가운데 메모리 불황이 유난히 더 컸던 데 기인한다.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1.1% 감소한 5330억 달러(714조4800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메모리 제품 매출은 37% 하락하며 반도체 시장 부문에서 가장 큰 폭 감소했다.
지난해 D램 매출은 38.5% 감소한 총 484억 달러, 낸드 매출은 37.5% 감소한 362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비메모리 매출은 3% 감소하는데 그치며 선방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