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매출 최대…"올해도 성장"
가전 매출 30조·영업익 2조 돌파
"중국 추격에도 기술 초격차 유지"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3조5491억원으로 다소 부진하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가 1156억원, TV를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가 722억원, B2B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가 895억원 각각 영업손실을 냈다.
유일하게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만 영업이익 57억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연결기업인 LG이노텍 실적을 제외하면 LG전자는 4분기에만 1749억원 적자를 낸 것이다.
이에 LG전자는 올해 영업이익 강화에 주력할 방침으로 특히 가전과 TV 사업에서 수익률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인 대비와 새로운 성장 모멘텀의 확보가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가전, TV 등 주력 사업 분야에서는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등이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시장 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해 매출 성장과 함께 안정적인 수익성을 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장 등 B2B 사업과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에서도 고객 다변화를 통해 영업이익 증대를 노린다.
회사 측은 "전장과 냉난방공조를 중심으로 한 B2B 사업 분야, 그리고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영역에 있어 의미있는 규모의 신규 투자를 진행한다"며 "지역 및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신규 수주를 확대하고 매출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올해는 LG이노텍을 제외하고도 전사 기준 연간 매출 성장세 전환과 함께, 수익성 측면에서도 전년 대비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전날 2023년 4분기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 매출액 84조2278억원, 영업이익 3조5491억원의 지난해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연간 매출액은 사상 최대이며, 3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H&A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30조1395억원을 기록하며 8년 연속 성장해 30조원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76% 이상 늘어난 2조78억원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라이벌로 경쟁하고 있는 미국 월풀과 비교해도 1위 자리를 수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2021년 처음으로 월풀을 제친 뒤 세계 1위 자리를 지속 유지하고 있다.
월풀의 경우 아직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3분기 누적 기준으로 LG전자와 매출 4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원 이상 차이가 난다. 월풀이 4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더라도 격차를 뒤집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특히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도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의 경우 프리미엄 및 볼륨존 투트랙 전략 강화를 취하고 있다"며 "프리미엄에서는 경쟁 우위 제품, 시장 선도 제품을 강화해 중국 업체가 따라오기 어려운 격차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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