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청년고용, 전국 평균 미달… 회복세 거북이걸음

기사등록 2024/01/24 14:09:25

한국은행 보고서

"양질의 일자리 부족

성장 잠재력 하락 등 탓"

[광주=뉴시스] 광주시 2024년도 상반기 청년 일자리 경험 드림터 모집. (사진=광주시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광주·전남지역 청년 고용률이 전국 평균보다 낮고 회복세는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와 목포본부가 24일 발표한 '광주·전남지역 청년 고용 부진 원인과 정책적 시사점' 조사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의 고용률 수치를 연령 별로 분석하면 15~29세 청년 고용률이 유일하게 전국보다 낮았다.

또 코로나19 이후 전국적으로 청년 고용률이 빠른 회복세를 보인 반면 광주·전남지역은 정체된 모습을 보이면서 전국 청년 고용률과의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광주·전남지역의 낮은 청년고용률 원인으로 '지역경제 성장 잠재력 하락', '낮은 수준의 일자리 질', '성장과 고용 간 연결고리 약화', '낮은 수준의 정주 여건' 등이 부진한 청년 고용의 원인으로 꼽았다.

먼저 광주·전남지역의 경제성장률이 추세적으로 둔화하면서 청년 일자리 창출 여력이 감소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지역경제의 질적 개선을 통해 성장을 이끄는 총요소생산성을 추정해 본 결과 광주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전남은 정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평균 임금수준도 타지역보다 낮고 실직 위험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점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정규직과 대기업으로 대표되는 1차 노동시장과 비정규직과 중소기업으로 대표되는 2차 노동시장 사이 격차가 크게 나타나는 등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가 뚜렷한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무엇보다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광주·전남에 턱 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조사됐다.

지역 청년들은 대부분 교육·정보통신·과학기술 등 고부가가치형 서비스업을 선호하지만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 산업구조를 기반으로 청년 선호 점수를 도출해본 결과 광주는 특별·광역시 가운데 중위그룹에 속하고, 전남은 전국에서 최하위 그룹에 속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남은 모든 권역에서 청년 선호 일자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청년층의 지역 정착뿐 아니라 기업의 투자 결정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주거·교통·의료·문화 등 정주 여건 면에서 전남은 광주와 달리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조사돼 청년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한국은행 조사팀은 광주·전남지역의 청년고용 부진을 개선하기 위해선 장기적으론 미래형 자동차·신소재·인공지능 등 신산업 분야의 기업 유치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산업구조 전환을 도모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아울러 중·단기적으론 지역 특화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광주·전남지역 청년 실업률이 전국 평균을 상회했고, 청년 실업자 중 대졸 이상 고학력자 비중은 전국 평균보다 낮지만 상대적으로 광주와 전남 동부에서 높은 편"이라며 "글로컬 30대학 선정과 교육자유특구 지정을 통해 지역 내 교육 수준을 높이고 지역인재를 육성하는 한편, 산학 협력을 통해 지역인재 정착과 취업 지원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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