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친명 원외, 수박 나가니까 친문·이해찬계도 나가라고 압박"

기사등록 2024/01/23 17:16:43 최종수정 2024/01/23 17:45:29

강성 친명 원외조직 '더민주혁신회의' 겨냥

"여러 명분 내세우지만 '친명 당선' 주장에 불과"

"이낙연, 고심 끝에 '총선 출마' 받들지 않겠나"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조응천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23일 더불어민주당 친명 원외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가 당내 비주류인 비명계를 넘어 이해찬계까지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이제 수박들이 나가니까 그다음에 조금 덜한 멜론들과 친문들 나가라고 하고, 이제 드디어 이해찬계도 나가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회의 입장은) 목숨 걸고 이재명을 사수할 사람들은 우리고 (친명) 말고 다 나가라는 것"이라며 "여러 가지 명분을 많이 내세우지만 뒤집어서 얘기하면 우리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얘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혁신회의는 지난 20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장관급 이상 역임한 중진들도 당을 살리는 길에 동참하길 정중히 요청한다"며 친문계 인사들의 불출마를 촉구한 데 이어 전날에는 조정식 사무총장의 불출마를 요구했다.

이재명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윤용조 전 당대표실 부국장도 임종석·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인영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번 총선 목표가 개인의 권력 유지가 아니라 당의 총선 승리라고 생각한다면 물러서는 것이 맞다"고 불출마를 압박했다.

조 위원장은 민주당 내부에서 이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이 제3지대로 뛰어들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그러면서 "불신을 확신으로 바뀌게 하는 어떤 게 있다면 그때는 도저히 안 되겠다고 하는 분이 많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 "이 전 대표 같은 대권 주자에게 여기 가라, 저기 가라 떠드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제3지대 신당이 총선에서 의미있는 성공을 거두려면 (이 전 대표가) 호남 쪽에 가셔서 지지율을 올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저희 쪽에서 이 전 대표 말고 그 역할을 해줄 분이 누가 있겠냐"며 "저를 포함한 여러 사람이 광주 혹은 호남 출마를 간곡히 부탁을 드리고 있는 입장인데, 결국 저희들 뜻을 받들어 주실 것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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