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말 이쑤시개 튀김' 유행…먹어도 문제 없을까

기사등록 2024/01/23 16:27:44 최종수정 2024/01/24 08:45:12

'녹말은 식용이니까 먹어도 돼'…유튜브 영상 유행

녹말 이쑤시개 속 '명반' 다량 섭취 시 치매 발생률↑

[서울=뉴시스] 유튜버들이 최근 유행하는 '녹말 이쑤시개 튀김'을 만드는 영상을 올렸다. (사진= 유튜브 갈무리) 2024.1.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아름 리포터 = 최근 온라인에서 녹말 이쑤시개를 튀겨 먹는 것이 유행하는 가운데 실제로 인체에 해가 없는지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유튜브, 사회관계망네트워크서비스(SNS), 블로그 채널을 통해 '녹말 이쑤시개 튀김'을 직접 먹어 봤다는 사람들의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녹말로 만든 녹색 이쑤시개는 식용유에 튀기면 뻥튀기처럼 부풀어오르며 시중에서 판매되는 스낵류와 비슷한 형태가 된다.

이쑤시개 튀김을 만든 영상을 올리는 이들은 체다치즈, 맛소금, 들기름, 제티, 불닭 소스 등을 넣어 먹기도 한다.

호기심으로 '녹말 이쑤시개 튀김'을 만들어 먹은 사람들의 반응은 "이걸 왜 먹느냐"와 "의외로 맛있다"로 엇갈린다. 맛있다는 의견에는 뻥튀기와 유사한 맛이라는 설명도 잇따랐다.

이에 누리꾼들은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케첩이랑 먹는 게 더 맛있다", "배고파도 아무거나 먹지 말자"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유튜브에서 이쑤시개 튀김이 유행하면서 부모들은 자녀가 혹시 영상을 따라하진 않을지 우려를 내놓기도 한다.

맘카페에서는 "애들이 유튜브를 이쑤시개 튀김을 만들어달라고 한다", "몸에 문제없는 거 맞냐. 애들한테 안 해줄 거다" 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쑤시개 튀김을 만든 사람들은 대체로 이쑤시개 성분인 녹말이 식용이기 때문에 먹어도 된다는 의견이다. 몇몇 이쑤시개 제품에 보이는 '식재료로 사용되는 녹말로 만들어져 인체에 무해하다'라는 문구를 '녹말의 인체 무해성'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녹말 이쑤시개 라면'도 등장한 가운데 '녹말 이쑤시개'는 인체에 무해할까.

이쑤시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라 식품용이 아닌 위생용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식품용으로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녹말 이쑤시개의 성분은 옥수수 전분과 소르비톨, 명반, 합성 착색료 등이다. 이중 소르비톨과 명반은 소량 섭취 시 인체에 해가 없다. 하지만 다량 섭취 시 구토, 설사 등 소화관 염증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다.

원광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영은 교수는 "명반은 알루미늄 성분이 함유돼 있다. 찍어 먹는 용도로 사용하면 문제없지만, 다량 섭취 시 알루미늄 섭취량이 증가해 우려되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알루미늄을 과다 섭취할 경우 뇌 신경계 손상 및 심혈관계 이상, 호흡기질환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한 적은 없다"며 "식품 용도로 나온 게 아니기 때문에 튀기거나 섭취하지 않기를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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