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정책연구원, 국민 3000명 대상 조사…여성은 절반
2030 차이 심해…"고려할 것" 남성이 여성 보다 약 2배 낮아
남녀 70% 이상 "공직 후보자, 양성평등 정책 관심 있어야"
[서울=뉴시스]권지원 기자 = 여성 유권자 절반 이상은 향후 선거에서 여성 정책을 고려해 투표하겠다고 응답했지만 동일한 인식을 가진 남성은 3명 중 1명에 그쳤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3일 '여성 유권자의 세대별 투표행태 변화와 정책 투표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17개 광역시도 만 19세 이상 69세 미만 남녀 유권자(여성 1474명·남성 1526명) 총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밝혔다.
향후 선거에서 여성 정책을 고려해 투표하겠다고 답한 여성의 비율은 52.7%로 집계됐다. 이는 '어느 정도 고려할 생각'(43.4%)과 '매우 많이 고려할 생각'(9.3%)의 응답률을 더한 결과다.
한편 향후 선거에서 여성 정책을 고려해 투표하겠다고 답한 남성은 34.0%로, 여성과 비교해 18.7%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인식차는 2030남녀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여성 정책을 고려해 투표하겠다는 20대 여성의 비율(53.9%)은 20대 남성(22.4%)보다 31.5%p 높았으며 30대 여성(56.2%)도 30대 남성(29.3%)에 비해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여성 정책을 고려해 투표하겠다는 60대 남성은 47.3%로, 60대 여성(51.2%)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가장 필요한 여성 정책을 묻는 항목에 '여성 폭력 예방 근절과 피해자 보호'(87.4%)를, 남성은 '영유아 및 아동 돌봄의 국가 책임 강화'(79.0%)를 꼽았다.
정치 전반에 대한 관심도는 남성(82.3%)이 여성(74.3%)보다 더 높았다. 오프라인에서의 정치 참여 활동은 여성 응답자의 경우 불매운동(46.4%), 서명운동(43.4%), 남성의 경우 서명운동(46.1%), 불매운동(41.2%)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여성 정책·공약을 묻는 항목에 50.5%(여성 55.7%·남성 45.4%)가 '없거나 모른다'고 응답했다. 여성가족부 폐지가 기억에 남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32.7%(여성 24.4%·남성 40.8%)로 집계됐다.
공직에 출마하는 후보자의 양성평등 정책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답한 여성은 91.6%, 남성은 79.3%로 모두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여성 유권자가 성 평등 의식, 여성 정책에 대한 관심, 향후 투표 시 여성정책 고려 정도에서 모두 남성 유권자보다 높은 응답을 보였다"면서 "'공직 후보자는 양성평등 의식과 정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야 한다'는 남녀 유권자의 반응은 더 이상 선거에서 젠더를 대립 이슈로 가져가서는 안 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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