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채용 체력시험, 2027년부터 남녀 같은 기준 적용

기사등록 2024/01/23 12:00:00 최종수정 2024/01/23 12:55:32

체력평가, 기초체력 평가에서 순환식 종목으로 변경

체력시험서 남녀 지원자에게 동일한 평가 기준 적용

작년부터 체력·면접 비중 확대하고 종합적성검사 도입

소방청 "시험 남녀 구분 실시…여성에 불리함 없어"

[서울=뉴시스] 2027년부터 도입 예정인 소방공무원 체력시험 종목. 위에서부터 계단오르내리기, (소방호스)끌고 당기기.(사진=소방청 제공)[서울=뉴시스] 2027년부터 도입 예정인 소방공무원 체력시험 종목. 위에서부터 계단오르내리기, (소방호스)끌고 당기기.(사진=소방청 제공)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2027년부터 신규 소방공무원 채용 체력시험 종목이 변경되고 남녀 지원자에게 동일한 평가 기준이 적용된다.

체력시험 종목은 기존 악력, 배근력 측정 등 기초체력 위주의 종목에서 계단오르내리기, 소방호스 끌고 당기기 등 소방 직무의 특성을 반영한 종목으로 바뀐다.

소방청은 현장에 강한 신규 소방공무원 선발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신규 소방공무원 선발·양성 계획'에 대해 23일 밝혔다.

소방청은 2027년부터 체력시험 기존의 악력, 배근력, 윗몸일으키기, 제자리멀리뛰기, 앉아윗몸굽히기, 왕복오래달리기 등 기초체력 위주 6개 종목에서, 소방 직무 특성을 반영한 '순환식 5개 종목과 왕복 오래달리기' 등 6종으로 변경을 추진한다.

또한 현장 직무 특성상 강인한 체력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체력시험에서 남녀 간 동일 기준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이 같은 체력시험 종목 변경 및 남녀에게 동일한 기준 적용은 2027년도 시험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2027년부터 도입 예정인 소방공무원 체력시험 종목. 위에서부터 인명구조, 장비 들고 버티기. (사진=소방청 제공)[서울=뉴시스] 2027년부터 도입 예정인 소방공무원 체력시험 종목. 위에서부터 인명구조, 장비 들고 버티기. (사진=소방청 제공)

새로운 체력시험 종목으로 채택된 순환식 종목은 소방업무에 필요한 근력과 근지구력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계단오르내리기 ▲(소방호스)끌고 당기기 ▲중량물 운반 ▲인명구조 ▲장비 들고 버티기로 화재진압, 인명구조, 응급환자 이송 등 5종이다. 소방임무 수행 중 자주 접할 수 있는 상황·동작을 기반으로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계단 오르내리기' 종목은 10㎏ 케틀벨을 각 손에 휴대 후 1단 계단 오르내리는 동작을 실시하는 것으로, 소방장비를 휴대한 상태에서 계단을 오를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한다.

'끌고 당기기'는 화재현장에서 소방호스를 옮길 수 있는 능력 측정하는 것으로, 65㎜ 소방호스를 어깨에 맨 뒤 35m 이동 후 소방호스 회수하는 방식으로 시행한다.

'중량물 운반'은 30~40㎏ 중량물(소방호스)을 총 25m 운반하는 동작 실시한다. 사고현장에서 장비이동 및 수습하는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평가다.

'인명구조(더미끌기)'는 55㎏ 인명구조용 더미를 뒤에서 안은 후 12.5m 왕복한다. 화재·구조 사고현장에서 동료 및 요구조자 구조능력 검증하는 종목이다.

'장비 들고 버티기'는 17~22㎏의 중량물을 2가지 자세에서 각 40초씩 총 80초간 버텨야 한다. 이는 장비 휴대 구조장소 이동 및 요구조자 구조능력 검증한다.

아울러 현장에 강한 소방관 양성을 위해 신임소방공무원의 교육훈련도 강화한다. 졸업 시점에는 즉시 현장 활동이 가능한 완성형 소방공무원을 육성·배출하기 위하여 현재 24주인 신임교육 기간의 점진적 확대도 검토 중이다.

앞서 소방청은 지난해부터 채용부터 체력과 면접시험 점수 비중을 크게 늘렸다. 소방현장에서 필요한 체력을 검증하고 소방직무에 적합한 소양을 갖췄는지 판별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공개경쟁채용시험(소방간부후보생 포함)의 최종합격자 선정에서 기존  체력 15%, 면접 10%의 반영비율을 체력 25%, 면접 25%의 비율로 상향했다. 필기 비율은 75%에서 50%로 줄였다.

이에 더해 지난해부터 재난현장에서의 협업능력과 침착성 등 소방직무 특성을 검증할 수 있는 '종합적성검사'를 도입했다. 또 응시생을 관찰·평가하는 '구조화면접기법'을 적용해 면접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했다.

배덕곤 소방청 기획조정관은 "인재선발 방식 개선은 강인한 체력과 정신적 요건을 필요로 하는 소방공무원의 직무 특성상 적합한 인재를 채용·양성하고자 하는 의지"라며 "앞으로도 국가정책 및 시대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소방정책을 발굴·개선하고 고품질 소방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앞서 체력시험의 남녀 동일 기준 적용과 관련, 소방관 신규채용 선발시험은 남녀를 구분해 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남녀 동일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여성 지원자에게 불리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채용하는 통합시험의 경우에도 여성이 불리하지 않도록 제도를 보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채용은 건축, 전기, 화학, 심리상담 등 일부 전문분야 경력 채용에 한해 실시되고 있다. 작년 신규 소방공무원 전체 모집 인원 1560명 중 통합 채용 인원은 102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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