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령인구 감소에 학생선수도 31%↓..최근 5년간 28개팀 해단

기사등록 2024/01/22 15:16:41

올해 초·중학교 각각 4곳 신규 선수 없어 해체

엘리트 선수 발굴·육성 갈수록 어려워

[울산=뉴시스] 울산스포츠과학고 서여원 선수 (울산시교육청 제공) 기사 내용과 무관.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저출산 등의 여파로 최근 5년새 울산지역 학교 운동부 28개팀이 해단, 학생 선수 31%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학생 선수들이 줄어 들자 학교 체육을 통해 엘리트 선수 발굴·육성이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2019~2023년 해단한 초·중·고 운동부는 28개교 28개 팀이다. 연도별로는 ▲2020년 6개교 6개팀 ▲2021년 9개교 9개팀 ▲2022년 4개교 4개팀 ▲지난해 9개교 9개 팀으로 해마다 줄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규 선수를 모집하지 못해 운동부를 해체한 초등·중학교만 각각 4곳으로 나타났다. 학교별로는 명정초(롤러), 동대초·삼신초(수영), 다전초(테니스), 평산초(씨름), 다운중(스키), 진장중(역도), 중앙중(복싱), 성광여고(롤러) 등이다.

이로써 올해 현재 운영되고 있는 지역의 학교 운동부는 114개교 144팀으로, 5년전인 2019년 142교 172팀과 비교해 현저히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학교 운동부 선수도 1586명에서 1084명으로 31.6%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적인 추세로, 교육 당국은 학생 수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울산 학령인구는 지난 2019년 1만 2080명에서 해마다 큰 폭으로 감소해 올해 9309명으로 사상 처음 1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힘든 운동 기피 현상과 함께 개인 및 클럽 스포츠 문화가 확산하면서 운동부를 운영하는 학교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공공클럽을 포함한 개별학생선수에 등록된 학생 수는 421명에 달한다. 이는 3년전(261명)대비 약 1.6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사실상 입문 단계인 초등학교 운동부에서 훈련을 받는 선수들이 없다보니, 중·고등학교로까지 선수난이 이어지는 셈이다. 이는 갈수록 선수층이 얇아지고 있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지역 한 체육계 관계자는 "역도나 복싱, 씨름 등 비인기 종목일수록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며 "인기 종목이나 진학 성적이 좋은 운동부 등은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운동부는 계속 문을 닫고 있다. 살아남은 운동부 중에도 선수가 1∼2명뿐인 곳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우려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합숙 생활 등 학교 운동부에서 운동에 모든 것을 집중하기 보다는 학업과 병행하는 개인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엘리트 선수 육성이 힘들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운동부 해체는 불가피한 측면으로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를 통한 잠재적 선수로의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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