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직접 와야 주민들 판단 정치적으로 받을 수 있어"
여선웅 "공정한 경쟁 위해 정무부실장 자리 바로 그만둬야"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김지호 당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이 올해 총선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 지역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분당갑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다. 김 부실장이 안철수 저격수로 나선 것이다. 이에 안 의원은 "부하를 보내기보다 이 대표 본인이 정정당당하게 직접 오시라"고 맞섰다.
안 의원은 19일 한 매체와 인터뷰한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안 의원은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법적인 심판을 받고 있는 '대장동'이 있는 곳이 분당갑"이라며 "부하를 보내기보다 본인이 직접 와야 주민들의 판단을 정치적으로 받을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밝혔다.
안 의원은 "그게 떳떳한 정치인의 자세"라며 "이 대표 지지자들이 저더러 '네가 인천으로 와라'라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연고가 없다. 분당갑도 오히려 저보다 이 대표가 연고가 더 많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부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부하'가 아니라 공당의 '정무조정부실장'이다. 한때 유력 대선주자셨는데 정치의 품격은 지켜주셨으면 한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정치는 책과 컨설팅으로 때우는 게 아니라 국민 소통과 겸허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배웠다"며 "앞으로 분당갑에서 멋진 경쟁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부실장은 전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정권에 맞서 사람 살리는 정치를 해보려고 한다"며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부실장은 "(분당갑은) 험지라고 할 수 있지만 경선하고 경쟁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 성남 분당갑은 그가 이때까지 15년째 거주 중인 곳이다.
김 부실장은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 활동을 벌이고 있고, 최근에는 이 대표 피습과 관련해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 활동도 병행 중이다. 이 대표가 피습 당시 입었던 복장과 지혈에 썼던 손수건 등 현장 물품이 의료폐기물로 처분되려던 것을 직접 연락해 막은 바 있다.
한편 민주당 내 경기 성남분당갑 지역구 출마 뜻을 밝힌 예비후보자는 권락용 전 성남시의원, 여선웅 전 강남구의원, 추승우 전 서울시의원 등이다. '새로운선택'에 합류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여선웅 전 의원은 "대선주자급 안철수 의원의 지역구에 여러 도전자가 있다는 것은 우리 당으로서는 좋은 일"이라면서 "분당구 주민에게 민주당 후보로 누가 더 적임자인지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택받으면 된다"고 했다.
다만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라도 공천 과정을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정무부실장 자리는 바로 그만두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실장은 오는 21일 기자회견을 개최해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김 부실장은 전날 통화에서 "대표실은 설 연휴 전후로 사직하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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