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 속 추경호, '달성'FC 유니폼 입고 손에 '3선' 슬리퍼
"3관왕, MVP 내 다 물끼다" 문구…사실상 추경호 3선 응원
중선관위 "추경호 본인이 현수막에 관여한 바 없다" 확인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국민의힘 의원인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이임식에서 공무원의 정치중립 의무에 위배되는 현수막을 건 기재부 직원이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법을 준수하라는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중선관위에 따르면,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기재부 과장 A씨에게 '공직선거법 준수촉구' 처분을 내렸다.
문제는 지난해 12월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추 의원의 기재부 장관 이임식에 걸린 현수막이었다.
해당 현수막 속 추 의원은 '3선' 슬리퍼를 양손에 들고 운동장을 달리고 있다. 유니폼 왼쪽 가슴에는 '달성FC', 오른쪽 가슴엔 대한민국 정부 마크가 있으며, 노란 글씨로 "3관왕, MVP 내 다 물끼다"라는 포부가 적혀있다. 해당 현수막은 추 의원 이임식날 청사 곳곳에 걸렸다.
'달성FC'의 달성은 대구광역시 달성군으로, 추 의원의 고향이자 그가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이다. 그는 오는 4월 총선에서 달성 3선에 도전하기 위해 장관직을 내려놨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3선 슬리퍼', '3관왕 물끼다' 등 현수막 내용을 두고 "디자인이 다 체계화 돼 있다"며 "특정 입후보 예정자를 위한 선거운동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공무원 개인의 일탈, 공무원의 중립성 유지의무 위반으로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선관위 관계자는 또 "저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추 의원 본인이 해당 현수막에 관여한 바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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