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가자지구 분쟁 당사자들 국제법 무시"

기사등록 2024/01/18 03:10:46 최종수정 2024/01/18 06:45:30

다보스 포럼서 "두 국가 해법 및 즉각적인 휴전 촉구"

[다보스=AP/뉴시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특별 연설을 하고 있다. 2024.01.18.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전쟁 중인 가자 지구에서 국제법이 통하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타임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특별연설에서 "전쟁 당사자들이 국제법을 무시하고 제네바 협약을 짓밟고 심지어 유엔 헌장을 위반했다"고 개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여성과 아이 등 민간인이 살해되고 집에서 강제로 쫓겨나고,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접근이 거부되고 있지만 전 세계는 이를 방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 지구에서 즉각적인 인도적 휴전과 '두 국가 해법' 해결책을 토대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지속적인 평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가자 지구 상황이 재앙으로 악화하고 있다며 지난달 6일 유엔 헌장 99조를 발동했다. 유엔 헌장 99조는 사무총장이 국제 평화·안보를 위협하는 문제에 관해 안보리의 주의를 환기하도록 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제사회 휴전 압박에도 불구하고, 하마스가 지난해 10월7일 납치한 모든 인질이 돌아올 때까지 전쟁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이날 연설에서 전 세계 지도자들이 가속하는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낮추고, 인공지능(AI) 위험을 억제하는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이들 문제에 대응할 효과적인 전략이 없다"며 "그 이유는 간단하다. 지정학적 분쟁이 우리가 해결책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것을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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