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 여파…기후위기 지표생물 '초미소남세균' 3배↑

기사등록 2024/01/17 12:00:00 최종수정 2024/01/17 13:09:29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 연구 결과 발표

평균 비율 5.1%→18%…최대 20배 증가하기도

온도 오르면 증식 빨라…"기후변화 연구 활용"

[서울=뉴시스] 수생태계 초미소남세균 비율 비교 막대표. (사진=환경부 제공) 2024.01.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지난해 역대급 폭염 여파로 미생물 중 하나인 초미소남세균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1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미생물 군집과 유전체의 합성어로, 주어진 환경에서 서식하거나 다른 생물과 공존하는 모든 미생물의 총체적인 유전정보 또는 미생물군 자체를 의미한다.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미생물 군집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기 위해 2023년 전국 하천 16개 지점의 총 미생물 유전자를 채취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초미소남세균 평균 비율이 16.8%로 나타났으며, 2년 연속 조사한 9개 지점만 비교하면 5.1%에서 18%로 3.5배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조사지점 중 진양호 판문 지점의 초미소남세균 비율은 2022년 2.2%에서 33.4%로 15배 증가하고 북한강 청평 지점은 0.8%에서 15.6%로 약 20배 늘었다. 또한 2023년 새롭게 조사된 남한강 강천 지점은 초미소남세균 비율이 45.2%로 전체 16개 지점 가운데 가장 높았다.

초미소남세균은 기후변화 지표생물로 0.2∼2㎛(마이크로미터)로 매우 작고 가벼워 눈으로 식별되지 않지만 주로 물 표면에 서식하며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증식이 빨라지는 특성을 보인다.

2023년 여름 평균 일조시간은 평년보다 10% 길고 온도는 1℃ 높았으며, 특히 진양호 판문지점은 한낮 표층 수온이 30℃가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구가 더워지면 수생태계 내 초미소남세균의 서식 지역과 비율이 늘어난다고 국제학술지에 보고돼 있고 우리나라 하천도 해마다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므로 연구진은 조사지역을 확대해 생태계 관측 고도화를 위한 환경유전자 분석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기후변화는 동식물 상의 변화뿐만 아니라 미생물 군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객관적인 자료들을 확보해 기후변화 연구에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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