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오스,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 수립안 협의

기사등록 2024/01/15 22:26:54

정병원 차관보, 올해 의장국 가장 먼저 방문

"北 도발 중단 위해 라오스 역할 중요" 당부

[서울=뉴시스]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는 15일(현지시간)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라오스에서 살름싸이 꼼마싯 부총리 겸 외교장관을 예방했다. (사진= 외교부 제공)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정부가 올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의장국인 라오스와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 수립 방안을 협의했다.

15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병원 차관보는 이날 라오스에서 살름싸이 꼼마싯 부총리 겸 외교장관, 통판 사반펫 아세안 고위관리회의(SOM) 대표 겸 외교차관을 차례로 면담했다.

정 차관보는 살름싸이 부총리에게 라오스의 아세안 의장국 수임을 축하하며 한국이 라오스의 성공적인 의장직 수행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한-라오스 재수교 30주년을 앞두고 고위급 교류와 투자·인프라·인적 교류·영사 협력 등을 통한 양국 관계의 한 단계 도약을 희망한다는 뜻도 전했다.

이에 대해 살름싸이 부총리는 라오스가 올해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연계성과 회복탄력성 강화' 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임을 밝히며 한-아세안 협력뿐 아니라 한-라오스 협력에 있어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 

양국은 면담 직후 의전 차량 및 IT 기기 증여식을 가졌다. 이는 우리 정부의 맞춤형 물자지원 무상원조 사업의 일환으로, 라오스의 성공적인 아세안 의장직 수임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정 차관보는 통판 대표와는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수립 방안을 협의하고 10월로 예정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의 차질 없는 준비를 위해 라오스의 각별한 지원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제5차 한-라오스 고위급 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수석대표인 포싸이 카이캄피툰 외교차관과 정치·국방, 경제·개발, 사회·문화, 북핵·북한 문제 등 지역 및 국제무대 협력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 차관보는 제조업 등의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 확대를 위한 우호적 여건 조성을 당부했다. 특히 내륙 연계국가(land-linked country)를 지향하는 라오스 정부의 다양한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포싸이 차관은 라오스가 한국과의 협력 관계를 중시하고 있으며 보다 많은 한국 기업이 라오스에 진출해 활발한 경제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정 차관보는 라오스 측과의 면담을 계기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동향 등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을 중단시키고 비핵화의 길로 복귀시키려면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세안 의장국인 라오스 측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 차관보는 아세안 트로이카(전·현·차기 의장국) 3개국을 순방 중이다.

아세안은 회원국의 알파벳 순서로 매년 의장국을 맡는다. 지난해 의장국은 인도네시아이며 내년에는 말레이시아 차례다.

[서울=뉴시스] 정병원 외교부 차과노는 15일(현지시간) 라오스에서 통판 사반펫 아세안 고위관리회의(SOM) 대표 겸 외교차관을 면담하고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 수립 방안을 협의했다. (사진=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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