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박멸하려다"…살충제 대량 살포 가정집 폭발사고

기사등록 2024/01/15 17:49:00 최종수정 2024/01/15 17:51:48

살충제 20캔 가정집 분사

[대구=뉴시스] 11일 오전 11시17분께 대구 서구 중리동 한 단독주택 거실에서 폭발을 동반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대구서부소방서 제공) 2024.01.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정재익 기자 = 대구 한 가정집에서 쥐를 잡기 위해 살충제를 대량으로 뿌렸다가 폭발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대구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11시17분께 서구 중리동 한 단독주택 거실에서 폭발을 동반한 화재가 발생해 83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화재는 거주자 A(69)씨가 집 천장에 있는 쥐를 박멸하기 위해 바퀴벌레 살충제 20캔을 밀폐된 거실 내부에 분사한 것이 원인이 됐다. 폭발 당시 A씨는 집 밖에 나간 상태로 다치지는 않았다.

화재조사팀은 살충제의 분사제인 가연성 물질 액화석유가스가 미세한 입자로 떠 있는 상태에서 전기 살충기의 스파크가 점화원으로 작용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내다봤다.

서부소방은 살충제 등 에어로졸 제품 사용 시 ▲제품 분사 후 불을 붙이지 말 것 ▲밀폐된 공간에서는 가스가 머무르지 않도록 바로 환기할 것 ▲난로나 가스레인지 등 화기 주변에 보관하지 말 것 ▲쓰레기 소각 시 에어로졸 용기가 투입되지 않도록 할 것 등 주의를 요구했다.

김송호 대구서부소방소장은 "살충제나 헤어스프레이 등 에어로졸 제품은 대부분 폭발 위험이 있는 LPG 등 가연성 고압가스를 분사제로 사용하고 있어 폭발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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