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대선 승리 불구 기득권 세력 반발에 수개월간 취임 지연돼
아레발로는 지난해 8월 선거에서 여유 있게 승리했지만 콘수엘로 포라스 법무장관과 기득권 세력들이 아레발로와 그의 당에 잇달아 법적 도전을 하는 등 시간끌기로 취임식을 지연시킴에 따라 대통령직에 오르지 못했었다.
아레발로는 대통령으로서의 첫 연설에서 "과테말라의 민주주의가 저항할 수 있는 필요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단결과 신뢰를 통해 과테말라의 정치적 파노라마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이 숭고한 책임을 맡게 되어 깊은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레발로는 희망을 잃지 않은 과테말라 청년들과 원주민들의 지지에 감사하며 "우리가 해결해야 할 역사적 부채"를 인정했다. 그는 자신의 행정부의 지침 원칙에 대해 "사회 정의 없이는 민주주의가 있을 수 없으며, 사회 정의는 민주주의 없이 승리할 수 없다"는 말로 요약했다.
전 과테말라 대통령의 아들로 진보적 학자에서 정치가로 변신한 아레발로는 20세기 중반 주요 사회 개혁을 시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과테말라의 고질적 부패에 맞설 것이란 기대 속에 취임했다. 그러나 그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레발로는 포라스 법무장관의 사임을 가장 먼저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과테말라 의회는 이를 지지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포라스의 임기를 2026년까지로 연장하기까지 했다.
이날 아레발로 대통령이 힘겹게 취임식을 갖기는 했지만 이날 취임식 역시 몇시간이나 지연됐으며, 의회 밖에서 아레발로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경찰 간에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아레발로가 변화를 원하는 만큼 그는 엄청난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 관측통들은 그의 반부패 기조와 아웃사이더 지위는 과테말라의 뿌리 깊은 이해관계에 대한 위협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 아레발로의 취임은 그를 실격시키려는 시도에 대한 국제적 비난과 동시에 그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한편 아레발로가 이날 오랜 방해에도 불구, 끝내 취임하자 국회 밖에 모였던 많은 과테말라 국민들은 "우리는 더 나은 삶을 희망한다"며 환호하며 춤을 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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