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드러나는 후보군 윤곽…6개 지역구 27명 등록
현역 의원 공천 여부 안갯속…정치신인과 맞대결
제1야당 대표 피습, 이낙연 탈당 등…역풍·파장 우려
[울산=뉴시스] 구미현 박수지 기자 = 4·10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이하 총선)가 90여일도 남지 안은 가운데 울산 정가가 선거 채비로 분주하다.
총선 90일 전인 지난 11일 공직자 사퇴 시한이 종료되면서 울산지역 총선 예비 후보자들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낸 상황이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에게 분수령과 같다. 여권에서는 집권 3년차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중간평가' 성격을 띄고, 야권에서는 4년간 다수 의석을 장악한 '의회 권력에 대한 평가'가 있다.
격동하는 민심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주목되는 가운데 여야의 프레임 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다.
◇울산 총선주자 27명 예비후보 등록…50여명 출마 예상
13일 현재 울산에서는 6개 지역구에 27명이 예비 후보 등록을 마쳤다. 정당별로 ▲더불어민주당 10명 ▲국민의힘 10명 ▲진보당 4명 ▲노동당 1명 ▲자유통일당 1명 ▲무소속 1명 등이다.
앞으로 등록할 출마 예정자까지 더하면 향후 50여 명이 공천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먼저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중구에는 같은당 김종윤 전 정갑윤 국회의원 보좌관과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은 오상택 중구지역위원장이, 진보당은 천병태 전 시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밖에 민주당 박태완 전 중구청장도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남구갑은 국민의힘의 경우 5파전이 예상돼 최대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현역 이채익 의원에 맞서 최건 변호사, 허언욱 전 울산시행정부시장, 김상욱 변호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완료했다. 여기에 박기성 TBN울산교통방송 사장이 출마채비를 갖추고 있다. 남구갑 출마가 예상됐던 김영중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상임이사는 최근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손종학 남구갑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같은 당 이미영 전 시의원 출마를 예고했다. 다만 이 전 시의원은 민주당을 내주 중 탈당,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합류해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김기현 전 대표의 지역구인 남구을에 등록한 국민의힘 후보는 '0명'이다.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되는 남구갑과 대조적인 분위기 인데, 이는 김 전 대표의 탄탄한 입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동훈 비대위 등 여권 공천 지휘부가 공천을 놓고 어떤 판단을 하게 될지 정치권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지역 정가에서는 '박맹우 키즈'로 알려진 임현철 울산시 홍보실장이 언급됐으나 총선 출마를 선언했던 서동욱 청장이 사임을 번복하면서 임 실장도 남구청장 출마가 불발됐다.
민주당은 박성진 남구을지역위원장과 김형근 시당 사회경제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또 정병문 전 남구을지역위원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진보당은 조남애 전 남구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이 재도전하는 동구에는 손삼호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당 울산 선대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밖에 천기옥 전 시의원이 출마를 고심 중이다. 민주당은 김태선 동구지역위원장, 김종환 전 동구지역위원장, 황명필 전 문재인정부 국정자문위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노동당 이장우 울산시당 위원장과 무소속 백형록 전 현중노조위원장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북구는 국민의힘의 경우 박대동 전 국회의원과 정치락 시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완료했다. 현역 이상헌 의원이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은 박병석 전 시의회 의장과 백운찬 시의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또한 이동권 전 북구청장과 이경훈 전 현대차노조지부장도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진보당은 윤종오 전 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서범수 의원이 재선에 나서는 울주군의 경우 장능인 울산대 겸임교수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와 함께 윤시철 전 울산시의회 의장도 출마준비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선호 전 울주군수가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도 출마가 예상된다. 진보당은 윤장혁 금속노조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국회의원 뱃지 노리는 정치신인들 vs 공천 '안갯속' 현역 의원들
여야가 공천 작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총선에 눈에 띄는 점은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과 정치 신인들간 맞대결이다.
현재 국민의힘 총선 컷오프(공천 배제) 권고 대상으로 분류된 46인 가운데에는 영남권 현역 의원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울산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한 여권의 정면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점쳐지는데다, 인요한 혁신위가 제안한 영남권 다선스타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에 대해 공천 칼날이 실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최대 관심은 윤 정부의 집권당 직전 대표직을 김기현 전 대표와 친윤 핵심 박성민 전 전략기획부총장, 3선 중진 이채익 의원의 공천 변수다.
김 전 대표는 영남 출신 다선에다 직전 집권당 대표의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어 공관위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추측하기엔 쉽지 않다.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지역구 출마 의지가 큰 김 전 대표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친윤 초선의 리더 역할을 했던 박성민 의원도 최근 이른바 ‘윤심(尹心)팔이’ 논란에 휩싸였다. 또 김기현 전 대표 옹호에 나선 초선 의원 중 한명이라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다만 초선인데다 당무감사에서도 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희생’ 요구에 빗겨갈 수도 있다는 게 지역정치권의 반응이다.
이 의원 역시 지역구 기반이 워낙 탄탄한데다 울산시당위원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어 공관위가 어떤 판정을 내릴지 알 수 없다.
울산에서 유일한 야권 현역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국회의원은 최근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검찰이 기소함에 따라 이 문제가 공천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수성' vs 민주당 '탈환'…여야 세 결집 시작
지난 2022년 6ㆍ1 울산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광역시장과 4개 기초단체장을 ‘싹쓸이’한 가운데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를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여야 울산시당들이 핵심 당원 결집, 당직자 인선 등 선거 준비 체제 구축을 본격화했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12일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채익 시당위원장은 새해 인사를 통해 "울산에서 불어오는 총선승리의 바람이 전국을 휘감을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3년차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사즉생의 각오로 연대의식을 가지고 싸운다면 2024년 청룡의 해에는 분명히 우리의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은 "우리가 정말 처절한 마음으로, 낮은 자세로 시민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각오를 느끼고 있다"며 "우리가 동지라는 큰 틀에서의 마음을 가지고 같은 방향을 위해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이번 총선에 대응하기 위해 선거 체제로 전환했다. 시당은 지난 7일 이날 새해 인사를 겸한 보도자료를 통해 "민생 현장에 뛰어들어 시민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정책과 공약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며 "상설위원회와 지역위원회를 포함한 전체 당원들과 함께 체계적인 조직화 작업을 통해 승리를 향한 새로운 동력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시당은 "울산의 정치적 변화를 이루기 위해 진보 개혁정당과 시민단체, 노동단체가 함께하는 강력한 민주진보개혁세력 협의체 구성을 성공시키겠다"며 "현명한 방법으로 승리를 위한 토대를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진보당 역시 이번 선거에서 1석 이상 당선 목표를 결정, 총선 기획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돌입했다. 또 민주노총과 진보정당들이 논의하고 있는 노동중심 진보대연합정당 건설에 적극 참여하고 진보정당의 단결에 노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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