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힘 인재' 박상수 '여성 기획 이혼소송'에 "혐오 실체…국민 우롱"(종합)

기사등록 2024/01/10 15:41:17 최종수정 2024/01/10 17:44:54

박상수 변호사, SNS서 "부동산 상승기에 신도시맘 기획 이혼소송"

'예쁜 여자 페미 안해' 발언 이어 또 다시 여성 혐오 논란 제기돼

민주 "구역질 나는 어록…역시 탁월한 한동훈 인재(人災)답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위원회 입당 및 영입환영식에서 박상수 변호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1.08.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김경록 기자 =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국민의힘 '영입인재 1호' 박상수 변호사가 과거 '여성들이 기획 이혼소송을 벌여 목돈을 굴린다'고 표현한 것으로 드러난 데 대해 야당은 "구역질 나는 어록"이라며 맹비난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 변호사 과거 발언들을 언급하며 "한동훈 1호 영입인재 박상수 변호사가 만든 커뮤니티의 여성혐오 실체"라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한동훈 1호 영입인재 박상수 변호사의 구역질 나는 어록"이라며 "역시 안목이 탁월한 한동훈 위원장의 인재(人災)답다"고 직격했다.

그는 "좋은 분을 모셔서 국민께 잘 봉사하겠다더니 갈수록 가관"이라며 "국민을 위해 공적인 영역에서 가져야 할 덕목이 노인 폄훼, 장애인 비하, 여성 혐오, 극우 일베, 한동훈 팬클럽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국민을 우롱하는 한로남불식 말과 쇼로는 국민을 절대 속일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박성준 대변인도 같은 날 낸 서면브리핑에서 "한동훈 위원장이 말한 5천만의 언어는 혐오와 증오의 언어냐"고 되물었다.

박 대변인은 "한 위원장이 취임한지 2주가 지났다. 화려한 말 잔치 뒤에 남은 것은 혐오와 차별과 증오뿐"이라며 "여성 혐오 발언과 김구 선생을 폄훼하는 막말을 한 박은식 비대위원과 여성 혐오를 조장한 박상수 비대위원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한 위원장은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비전은 없고 상습 막말꾼과 혐오주의자로 채워진 한동훈 비대위와 영입 인재의 면면은 처참하다"며 "혐오와 차별을 일삼은 사람만 한 위원장의 동료시민이 될 자격이 있나"라고 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박 변호사는 지난해 7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도시 맘카페에서 부동산 상승기에 기획 이혼소송이 터져 나왔다"며 "싸움을 걸고, 녹취를 하고, 이혼소송을 건다"고 적었다.

그는 "오른 아파트 값에서 목돈을 재산분할로 받고, 양육비를 아이 한 명당 150씩 받아내면 한 달에 300씩 받으며 목돈을 굴리고 새 인생을 살 수 있다"며 "부동산 상승기 블루오션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박 변호사가 "나는 양산형 변호사 첫 세대"라며 자신과 같은 양산형 변호사들이 찾은 '소송 블루오션'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박 변호사는 양산형 변호사들이 찾은 또 다른 블루오션으로 '학교폭력 및 아동학대 소송'을 내세웠다. 박 변호사는 학교폭력 전문으로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과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자문 변호사, 법조윤리협의회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그는 "학교에서도 (신도시 기획 이혼소송과) 같은 방식"이라며 "교사 아동학대 신고는 행정, 형사, 민사가 한 건을 하면 착수금만 2000만원을 받아낼 수 있다. 66%가 집행정지를 하고 얼마든지 소송지연할 수 있는 학폭위 처분 시장 또한 최대의 블루오션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병원도 블루오션이었다"며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 의료 분야에서 각종 의료분쟁이 새로이 급증한다. 의사들을 상대로 하는 시간에 저렴하게(?)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변호사들이 크게 늘었다"고 적기도 했다.

그러면서 "단언컨대, 기자들에 대한 손배청구 소송이 변호사 시장의 다음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며 "가짜뉴스 논쟁이 향후 우리나라를 완전히 뒤덮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박 변호사는 "공공성을 잃은 변호사들의 시대, 변호사는 그저 돈만 벌면 되겠지만, 세상은 지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박 변호사가 개설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커뮤니티 '로이너스(Lawinus)'엔 여성 혐오성 게시물이 지속적으로 올라온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됐다. '이쁜 여자는 페미니즘을 하지 않는다' '30살 전에 결혼 못하고 아기 안 낳으면 아오지 탄광으로 보내야 한다' 등 발언으로 젠더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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