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6시 서울 KBS아레나서 첫 내한공연
'대안 문화' 내세우는 '알트팝(Alt-Pop)' 대표주자
정규 3집 '포털스' 발매 기념 아시아 투어
대안 문화를 내세우는 '알트팝(Alt-Pop)' 대표주자인 미국 싱어송라이터 멜라니 마르티네즈(29·Melanie Martinez)는 특출난 콘셉트와 대담한 태도 그리고 몽환적이면서 신비로운 음색과 사운드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잔혹 동화의 세계를 펼쳐내는 그녀는 눈물을 쥐어 짜내는 크라이 베이비(Cry Baby), 분홍빛 피부에 4개의 눈을 가진 생명체 등을 분신으로 내세워 그로테스크한 무대와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이미지들의 상당수는 영상으로 먼저 소개됐다. 동화 풍의 파스텔 색채와 이에 상반되는 도발적인 연출이 인상적인 1집 '크라이 베이비'와 2집 'K-12' 영상은 크라이 베이비 이야기를 담았다. 정규 3집 '포털스(PORTALS)'의 영상은 판타지 영화 '반지의 제왕' 혹은 고난도 퍼포먼스 '태양의 서커스'를 연상케한다.
첫 내한공연을 앞둔 마르티네즈는 10일 국내 공연기획사 라이브 네이션 코리아를 통한 서면 인터뷰에서 "다양한 층으로 이뤄진 의미들이 많지만, 저는 캐릭터를 소개하고 '크라이베이비'와 함께 그녀의 어린 시절을 경험한 후 'K-12'를 통해 그녀 주변의 세계와 우리 모두가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탐험하고, 마지막으로 '포털스'에서는 죽음, 부활 그리고 사후세계라는 주제들을 다루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음악과 영상 작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진실성과 비전"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저는 항상 제 직감을 고수하려고 하는데요, 사람들은 과도하게 의욕적이거나 지나치게 복잡하다고 말할 때도 있긴 하지만요. 저는 앨범마다 매번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만족해했다.
독특한 연출을 담은 만큼 마르티네즈의 뮤직비디오에 대한 독특한 리액션 영상들도 많다. 특히 "한 영상 편집자가 '터널 비전(Tunnel Vision)' 뮤직비디오를 보는 영상을 좋아한다"면서 "그는 비디오의 많은 VFX(시각효과)가 실제인 줄 알았다고 해요! VFX 팀이 모든 것을 최대한 실감나게 보여 주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했던 걸 알고 있기에, 그런 반응이 저를 너무나 기쁘게 만들어 줬어요. 저는 또한 모든 영상을 순서대로 따라가면서 3부작의 설정과 이야기에 관심을 쏟는 사람들을 너무 좋아한다"고 했다.
특히 '피티 파티(Pity Party)', '솝(Soap)', '슬리피 컵(Sippy Cup)' 등이 수록된 첫 스튜디오 앨범 '크라이 베이비'(2015)는 비평가들의 호평 속에 발매 첫 주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6위를 기록했다.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크라이 베이비'라는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각 트랙의 뮤직비디오는 파스텔 색채의 동화 분위기다. 반면 이야기의 분위기는 상반된다. 기묘한 연출까지 더해 음악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9년에 공개한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 'K-12'는 "스트리밍 시대에 가장 이상적인 콘셉추얼 앨범"(a perfect conceptual album in the streaming age)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빌보드200' 3위에 올랐다. 또한 마르티네즈가 각본, 감독, 주연을 맡아 전곡을 영상으로 담아낸 음악 영화까지 공개했다. 관련 유튜브 영상 조회수는 현재까지 1억 뷰가 넘는다.
또 2020년에는 '크라이 베이비'의 디럭스 버전 수록곡 '플레이 데이트(Play Date)'가 틱톡(TikTok)을 통해 역주행 인기를 얻었다. 2021년엔 미국 포브스 선정 '30세 미만 주목할만한 음악인 30인(30 Under 30-Music)'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마르티네즈가 내세운 이미지는 더 강렬해졌다. '분홍빛 피부에 4개의 눈을 가진 생명체'라는 새로운 분신을 전면에 내세운 판타지 세계관을 공개했다. 새로운 캐릭터로 발표한 싱글 '데스(DEATH)'와 '보이드(VOID)'는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각각 95위와 61위를 기록하며 첫 핫 100 진입 기록을 세웠다. 이 싱글들이 실린 '포털스'는 발매 첫 주 '빌보드 200' 2위에 올라 3주 연속 10위권에 머물기도 했다.
마르티네즈의 영감은 일상의 그녀와 무대 위의 그녀를 구분하는 데도 있다. "제 자신을 잘 돌보는 일과 올해 투어를 위해 저의 창의적인 에너지를 쏟아붓는 일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털스' 발표와 함께 진행 중인 '더 포털스 투어(The PORTALS Tour)'에서 마르티네즈는 새로운 세계관의 캐릭터와 앨범 콘셉트를 무대 위에 고스란히 옮겨와 매진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필리핀, 싱가포르 등도 함께 도는 아시아 투어에서도 이런 스타일은 이어진다. 마르티네즈는 "시각적으로 흥미롭고, 마법을 곁들인, 사랑스럽고, 그리고 공간적인 변화의 느낌이 있는 무대"라고 예고했다. 오는 21일 오후 6시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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