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미국 한파 전망으로 2달 만에 최고치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국제유가가 9일(현지시간) 중동 위기 지속과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에서 민간 선박 공격에 따른 해상 운송 차질 우려로 반등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47달러(2.1%) 상승한 배럴당 72.24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3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47달러(1.9%) 오른 배럴당 77.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유가는 전날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및 기타 지역 주요 시장에서 공식 판매가격을 인하하기로 발표하면서 수요 강세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에 이어 북부 레바논 헤즈볼라와 교전 수위를 높여가는 등 중동 위기가 고조되자 상승세로 돌아섰다.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면서 해운업체들이 운항을 중단한 점도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다만 분석가들은 미국의 기록적인 원유 생산량이 유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XM의 수석 투자 분석가 마리오스 하드키리아코스는 메모에서 "미국 원유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사우디 등 다른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을 늘리거나 더 큰 할인을 제공해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려고 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2월 인도분 천연가스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0만 BTU당 3.19달러(7.1%) 상승해 지난해 11월1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일 상승률로는 지난해 6월 중순 이후 최대 수준이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은 올겨울 미국에서 추운 날씨가 전망되면서 난방 연료에 대한 수요 전망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글로벌 연구분석 담당 매니저 로비 프레이저는 메모에서 "천연가스 계약이 연초부터 꾸준히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향후 2주 동안 미국 중부 지역 대부분에 한파가 닥칠 것이란 예상과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온이 영하로 충분히 떨어지면 일시적으로 일부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전반적으로 일시적인 공급 감소와 함께 수요 급증으로 현물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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