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 최초 투명 마이크로 LED TV로 주목
LG전자는 투명 올레드 TV에 무선 기술 결합해 맞불
투명 패널 시장 본격화…글로벌 1, 2위 맞대결 관심
글로벌 TV 업계 양대 산맥인 두 업체는 그동안 차세대 TV 기술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라이벌이다. 이번 투명 디스플레이도 서로 다른 방식의 기술로 시장에 참가해 누가 먼저 시장을 선점할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8일(현지시각)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의 개막을 앞두고, 나란히 투명 디스플레이 TV 제품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투명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전시했다. 마이크로 LED는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TV 패널을 압도하는 컬러와 명암을 표현하면서도, 기존 디스플레이에서 TV 화질에 있어 가장 중요한 휘도(밝기)에 강점이 있지만 패널 하나당 1억원을 호가하는 고가 제품이다.
반면 LG전자가 이번 행사를 통해 공개한 무선 프리미엄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제품이다. 올레드는 휘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현실적으로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의 가격에 생산할 수 있다.
이번 CES를 통해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는 가운데, 두 회사의 사업 전략은 서로 엇갈리는 모습이다. 브라운관과 LCD 시대를 지나, QLED와 올레드에 이르기까지 매번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여온 두 업체간의 한판 대결이 앞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아직은 회의론 크지만…삼성·LG 기술 경쟁 '격발'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은 아직 태동기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투명 올레드(OLED)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기준 1000억원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의 성장에 대해 회의론이 많다.
하지만 아직 현재 기술력으로는 난관이 많다. LG디스플레이 투명 올레드의 경우 투명도가 45% 수준으로 아직 기술 발전의 여지가 많다. 삼성전자의 투명 마이크로 LED의 경우 아직 투명도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일반 대중에게 판매하기에는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 문제다. 그래서 시장성을 확보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올해 CES를 통해 투명 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급격하게 부상하면서, 두 업체는 앞으로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LG전자의 경우 이미 투명 디스플레이의 상업화를 마쳤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투명 올레드를 이용한 전시가 관람객에게 제공되고 있고, 지난해 11월에는 스타벅스 '더여수돌산DT점'이 55인치 투명 올레드 패널 12대를 이어붙인 8m 길이의 초대형 테이블을 만들어 주목받기도 했다. LG전자는 이번에 선보인 투명 올레드에 무선 TV 기술을 접목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T'도 올해 하반기 상용화하며, 적극적인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 상용화에 대해 신중한 태도다. 일단 제품의 원가 자체가 비싸서 고객 확보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를 통해 고객사들과 협의를 거쳐, 상품화 가능성을 타진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아무래도 마이크로 LED의 경우 올레드에 비해 원가가 높기 때문에 상품화 가능성에 조심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TV 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투명 TV 경쟁의 서막이 올라가며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이 움트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도 투명 디스플레이를 미래 먹거리로 적극 지원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차세대 기술을 위해 투명·XR(확장현실)·차량용 등 3대 디스플레이의 시제품 제작·실증·성능검증 등에 향후 5년간 약 740억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아직 시장성에 대해서는 난관이 예상되지만, 본격적인 기술 경쟁이 시작되면 투명 디스플레이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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