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주요 24개 대학 인문계열 지원자 5.7만명
작년보다 262명 늘어…사탐 응시자는 1만명 감소
"문과생 아닌 이과생들 대거 인문계열 교차지원"
"올해에도 이과생 '문과침공' 여전한 것으로 보여"
8일 유웨이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상위권 주요 대학 24개 인문계열 지원자는 일반전형 기준 5만690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5만6643명)보다 262명 증가한 규모다.
이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문과생 응시자가 1만명 넘게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2024학년도 수능에서 사회탐구 응시자와 확률과통계 응시자는 각각 전년도보다 1만642명, 1만4633명 감소한 바 있다.
문과계열 수험생은 줄었지만 인문계열 대학 지원자는 되레 늘어난 것이다. 이과계열 수험생이 높은 표준점수를 바탕으로 인문계열 학과에 교차 지원하는 '문과침공'이 올해에도 계속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올해 수능에서 미적분(148점)과 확률과 통계(137점)의 표준점수 만점(최고점) 격차는 11점으로 나타나 이과생이 표준점수를 얻기에 훨씬 유리한 상황이다.
같은 만점을 받더라도 확률과통계 응시자는 미적분 만점자보다 11점을 덜 받게되기 때문이다. 미적분은 이과생이, 확률과통계는 문과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 선택과목이다.
이러한 이과생 유리 현상은 2022학년도 문·이과 통합형 수능 체제가 도입된 이후 더욱 심화됐다. 국어와 수학에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이 도입되면서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수험생이 받는 표준점수 격차도 크게 벌어져왔다.
국어에서는 '언어와 매체'가, 수학에서는 '미적분'이 다른 선택과목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 당국은 이러한 유불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28학년도 수능에서 선택과목 체제를 없애고 문·이과 모두 같은 시험지를 치로도록 하는 대입개편안을 최근 확정한 바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에도 이과생들의 문과침공은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며 "2028학년도 대입까지 문과침공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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