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재 비상…경기소방, 소방시설 무료 보급 나서

기사등록 2024/01/08 08:51:17 최종수정 2024/01/08 09:55:30

잇따르는 아파트 화재 관련, 안전관리 강화 대책 마련

지역 노후 아파트에 소방시설 지급·전체 아파트 관리자 교육

[군포=뉴시스] 김종택 기자 = 2일 오전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1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사진은 화재로 검게 그을린 아파트 현장 모습. 2024.01.02.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최근 잇따르는 아파트 화재 관련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노후 아파트 소방시설 무료 보급 등 지원에 나섰다.

8일 경기소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경기지역 아파트에서 연평균 753건 화재가 발생했다. 주요 장소는 거실과 부엌(70%)이었다.

발화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46%를 차지, 가장 많았다. 이어 전기(35%), 기계적 요인(9%) 순이다. 부주의 사항으로는 음식물 조리(40%), 담배꽁초(22%), 불씨 등 화원 방치(12%), 전기·기계제품 사용(8%) 등이 있었다.

앞서 지난 2일 오전 7시 15분 군포시 산본동 15층짜리 아파트 9층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경찰 등 유관기관은 합동감시를 벌여 '누전'이 원인이라는 1차 결과를 내놨다.

또 지난달 27일 수원시 한 아파트에도 불이 나 주민 3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불이 난 세대 거주민은 '에어프라이어를 작동하고 잠이 들었다'는 취지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방시설 무료보급은 이 같은 아파트 화재에 대비, 안전을 강화하고자 마련됐다. 대상은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화재안전취약자가 거주하는 노후 아파트 1만2000여 가구다. 조사 등을 거쳐 화재경보기와 에어로졸식 소화용구 등 주택용 소방시설을 지급한다.

아울러 건축 당시 소방 법령상 법적 의무가 없어 세대 내 스프링클러 설비가 설치되지 않는 경기지역 노후 아파트 371곳을 대상으로 오는 12일까지 소방시설 등 정상 작동 여부를 중점 점검, 시정조치한다.

도내 모든 아파트 단지(7172개) 관리소장과 안전관리자, 경비원 등 관계자에게는 화재 예방과 화재 시 초기 대응에 필요한 핵심 사항을 이달 말까지 집중 교육한다.

방송과 신문, 누리소통망(SNS) 등 대중매체와 아파트 엘리베이터 게시판 등을 활용해 화재안전수칙에 대한 홍보도 확대한다. 어린이와 어르신 안전 교육 방법으로 높은 효과를 거두고 있는 안전 인형극을 아파트 내 경로당에서 공연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좁은 공간에 많은 세대가 거주하는 아파트 특성상 화재 예방과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창의적이고 모범적으로 안전관리를 하는 아파트단지에 대해서는 표창 등 격려 방안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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