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아파트 화재 관련, 안전관리 강화 대책 마련
지역 노후 아파트에 소방시설 지급·전체 아파트 관리자 교육
8일 경기소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경기지역 아파트에서 연평균 753건 화재가 발생했다. 주요 장소는 거실과 부엌(70%)이었다.
발화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46%를 차지, 가장 많았다. 이어 전기(35%), 기계적 요인(9%) 순이다. 부주의 사항으로는 음식물 조리(40%), 담배꽁초(22%), 불씨 등 화원 방치(12%), 전기·기계제품 사용(8%) 등이 있었다.
앞서 지난 2일 오전 7시 15분 군포시 산본동 15층짜리 아파트 9층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경찰 등 유관기관은 합동감시를 벌여 '누전'이 원인이라는 1차 결과를 내놨다.
또 지난달 27일 수원시 한 아파트에도 불이 나 주민 3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불이 난 세대 거주민은 '에어프라이어를 작동하고 잠이 들었다'는 취지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방시설 무료보급은 이 같은 아파트 화재에 대비, 안전을 강화하고자 마련됐다. 대상은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화재안전취약자가 거주하는 노후 아파트 1만2000여 가구다. 조사 등을 거쳐 화재경보기와 에어로졸식 소화용구 등 주택용 소방시설을 지급한다.
아울러 건축 당시 소방 법령상 법적 의무가 없어 세대 내 스프링클러 설비가 설치되지 않는 경기지역 노후 아파트 371곳을 대상으로 오는 12일까지 소방시설 등 정상 작동 여부를 중점 점검, 시정조치한다.
도내 모든 아파트 단지(7172개) 관리소장과 안전관리자, 경비원 등 관계자에게는 화재 예방과 화재 시 초기 대응에 필요한 핵심 사항을 이달 말까지 집중 교육한다.
방송과 신문, 누리소통망(SNS) 등 대중매체와 아파트 엘리베이터 게시판 등을 활용해 화재안전수칙에 대한 홍보도 확대한다. 어린이와 어르신 안전 교육 방법으로 높은 효과를 거두고 있는 안전 인형극을 아파트 내 경로당에서 공연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좁은 공간에 많은 세대가 거주하는 아파트 특성상 화재 예방과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창의적이고 모범적으로 안전관리를 하는 아파트단지에 대해서는 표창 등 격려 방안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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