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보부는 웹사이트에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3일 케르만주에서 카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묘지 근처에서 발생해 최소 89명이 사망하고 280여명이 부상한 '테러 참사'를 규탄했다.
성명에 따르면 이란 정보당국은 공격 직후 이슬람국가(IS)의 '테러리스트'들을 추적했으며 다른 보안 및 경찰 부대와 협력해 폭탄테러를 도운 다른 용의자들을 식별했다.
정보부는 '자폭 테러범' 2명 중 한 명은 타지크족으로 나머지 한 명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민족 국가인 아프가니스탄에서 타지크족은 전체 인구의 25% 이상으로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수집한 통신 감청 결과 IS 아프가니스탄 지부가 이란에서 연쇄 폭탄 테러를 감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 정보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그 정보는 명백하고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정보부는 "테러범들을 국내로 이송한 사람들의 신원을 파악한 후 3일 저녁 첫 체포 작전이 시작됐다"며 "테러범들의 숙소는 4일 이른 시간에 케르만 교외에 위치했으며 테러범들에게 숙소를 제공한 두 명이 체포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정보당국은 6개 주에 있는 '테러팀'을 지원한 또 다른 9명을 추가로 찾아내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정보부는 테러범들의 거주지에서 폭발물 조끼 2개, 리모컨 2개, 기폭장치 2개, 폭발물 조끼에 사용된 수천 발의 산탄 및 기타 폭발물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IS는 케르만주 폭탄테러와 관련해 2명의 자살 테러범이 테러를 자행했다며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4일 주장했다.
이 사건은 수십 년 만에 이란에 대한 가장 치명적인 공격 중 하나로 기록됐다. 폭발은 2020년 1월3일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암살된 카셈 솔레이마니 장군을 기리기 위해 많은 이란인들이 모인 케르만주에 있는 솔레이마니 묘지 근처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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