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콘드리아 유전질환 동물모델 개발
질환 연구 모델 제작·치료 가능성 높여
세포 속 에너지 공급원인 미토콘드리아는 그 내부에 에너지 대사에 필수적인 단백질의 유전 정보를 가진 미토콘드리아 DNA를 가지고 있다. DNA 결함은 미토콘드리아의 문제로 이어져 뇌, 신경, 근육에서 다양한 병증으로 나타나게 된다. 또 부모 중 모계 유전으로만 전달되는 미토콘드리아의 특성상 엄마의 미토콘드리아 결함이 자녀에게 유전돼 미토콘드리아 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다.
현재 선천적인 유전병의 원인이 되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잘라내 치료할 수 있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 기술이 DNA 교정 기술로 활용되지만, 미토콘드리아 DNA 교정에는 사용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현재까지 개발된 미토콘드리아 DNA 교정 기술로는 DNA 염기 서열 4종류 아데닌(A), 구아닌(G), 티민(T), 시토신(C) 중 시토신(C) 염기를 티민(T)으로 교정 가능한 염기교정효소 (이하 DdCBE)와 아데닌(A)염기를 구아닌(G)로 교정 가능한 염기교정기술 (Transcription Activator-Like Effector-linked Deaminase, 이하 TALED)가 있다.
이 중 DdCBE를 활용해 미토콘드리아 C-to-T 유전자 교정을 일으킨 생쥐를 제작한 연구 사례는 있지만, TALED를 활용해 미토콘드리아 A-to-G 유전자 교정을 동물 실험에서 성공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기존에 개발된 TALED가 세포 내에서 의도하지 않은 무작위적 DNA·RNA 변형을 일으킨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이로 인해 TALED가 생쥐의 수정란에 주입될 경우 배아 발달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것을 발견했다.
공동 제 1저자인 조성익 박사는 “미토콘드리아 유전병은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연구는 한국의 연구자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그 기술을 발전시킨 좋은 예”라면서 “앞으로도 연구에 매진해 미토콘드리아 유전병 극복에 희망과 가능성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연구책임자인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교정 기술의 의도치 않은 무작위적 DNA·RNA 변형을 규명하고 이를 개선해 동물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면서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교정 기술이 치료제로 개발되기 전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 연구로 적절한 치료법이 없었던 미토콘드리아 질환 치료의 길이 열리는 데 한 발짝 더 다가간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국제학술지 '셀(Cell)'에 지난 4일(현지시간)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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