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발생률 3% 차지하는 이차성 두통 주의
뇌종양·뇌출혈·뇌수막염 등 원인이면 위험해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두통은 누구나 흔히 겪는 것으로 대부분은 뇌에 특별한 질병이 없는 일차성 두통으로 긴장성 두통, 편두통, 군발두통 등이 있다. 하지만 일차성 두통과 유사한 증상이지만 뇌종양, 뇌출혈, 뇌수막염 등에 의한 이차성 두통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차성 두통은 전체 두통 발생률에서 3% 내외를 차지하며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이차성 두통에는 근막통증증후군, 가역뇌혈관수축증후군, 측두동맥염 등이 있다.
일차성 두통에 해당하거나 이전에 일차성 두통으로 진단돼 치료를 받았던 환자에게서 이전과 비슷한 양상의 두통이 발생했을 때에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스트레스, 피로, 수면부족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 가벼운 두통은 원인 요소가 사라지며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진통제로도 증상이 어느 정도 경감된다.
하지만 과거에 경험한 적이 없는 두통이 갑자기 시작한 경우, 50세 이후의 성인이나 암환자, 면역억제제를 사용 중인 환자에서 두통이 발생하면 이차성 두통을 시사한다. 또 임신부에게 새로 발생한 두통, 누웠을 때보다 서 있을 때 악화되는 두통, 두통이 발생한 반대쪽 신체에 마비, 감각 저하 등이 나타난 경우, 열이 나면서 두통이 있을 때도 이차성 두통 가능성이 있다.
이차성 두통은 뇌동맥류가 있거나 뇌종양 등으로 뇌압이 상승하면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고령의 노인이라면 낙상을 당하거나 문이나 사물에 머리를 부딪힘으로써 생기는 경막하출혈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뇌의 미세혈관이 터지는 경막하출혈은 시간이 지날수록 피가 고이면서 증상이 급박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낙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접적인 원인이 뇌가 아니라 인접 구조물인 경우도 있다. 녹내장으로 인해 안압이 상승하는 경우, 목뼈 주위의 염좌와 같은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이차성 두통이 유발될 수 있다. 이차성 두통은 수술적 제거, 염증 조절, 혈전 용해 등 기질적 원인을 해결하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세란병원 신경과 윤승재 과장은 "태어나서 처음 경험할 정도로 두통이 심하거나 시간이 지나도 두통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될 때, 심한 구역감과 구토,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다른 질환에 의한 두통인지 판단해야 하므로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두통을 단순한 스트레스로 여기며 방치하거나 무분별하게 진통제를 남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평소와 다른 두통 양상이 나타난다면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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