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코, 경영권 분쟁 최종 승소…최대주주 올라
기대감에 주가 상승세…황제주 복귀 여부 관심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주가는 최근 들어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12월21일 45만7500원에 머물던 주가는 이달 3일 장중 63만5000원까지 오르는 등 숨가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일 종가는 59만원으로 약 열흘 새 주가는 29% 가까이 뛰었다.
남양유업의 경영권 분쟁에 대한 대법원 판결 선고가 곧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에 선고 10일 전부터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향후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는 소송이 완전히 종결되면서 본격적인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투자금 회수가 최종 목적인 사모펀드의 특성 상 수익 창출을 위해 적극적인 주가 부양 및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남양유업의 주가가 다시 100만원을 넘어 '황제주'에 등극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앞서 남양유업의 주가는 지난 2013년 4월 장중 116만8142원(수정주가 기준)을 기록한 바 있으며 그해 2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황제주의 자리를 지켰다.
여기에 행동주의 펀드가 한앤코에 공개매수를 촉구하고 나선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날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한앤컴퍼니에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힘 써달라며 소수지분에 대한 공개매수를 촉구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82만원으로 현 주가 보다 약 40% 높은 수준이다.
한편, 전날 진행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코 간 주식양도 소송 상고심에서 대법원은 1·2심과 마찬가지로 한앤코 측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남양유업의 60년 '오너 경영'이 결국 막을 내렸다.
앞서 홍 회장은 2021년 초 '불가리스가 코로나19를 억제한다'는 남양유업의 허위 발표에 책임지고 사임하겠다며 대국민 사과했다. 이후 2021년 5월 한앤코와 본인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53.08%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9월 홍 회장 측은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홍 회장 측은 한앤코가 홍 회장 부부의 '임원진 예우' 등의 계약 내용을 지키지 않았다며 계약 해지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한앤코는 이런 합의안이 실존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고 1·2심 재판부에 이어 대법원도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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