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현경 기자 = "산업혁명 이전 대비 기온 상승이 1.5도가 넘어 2도 이상이 되면 지구의 기후 시스템은 재앙에 가까운,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기후 변화와 기상 재해로 인해 파국의 상태를 맞게 될 것이다.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기체 증가와 같은 외부 강제력이 가해지면 지구 기온 상승의 균형점이 새로운 균형을 향해서 점진적으로 천천히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임계점을 지나 균형이 무너지면 새로운 상태로 급격한 변화를 일으킨다. 지구 기후 변화에서 예상되는 이러한 임계점을 기후 변화 ‘티핑 포인트’라고 한다." (124쪽)
무분별한 산업 개발과 코로나19 이후 일회용품 사용이 빈번해지면서 전 세계적 이상 기후가 이어지고 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후 위기가 재앙 수준의 식량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예고한다.
지금이라도 안전한 식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유지하려면 기후변화를 인지하고 다가올 식량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책 '6번째 대멸종 시그널, 식량 전쟁'은 앞으로 다가올 식량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을 '기후 시스템의 변화'에서 찾는다.
저자인 국내 최고 식량기후전문가이자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남재철 특임교수는 "대한민국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기후 변화가 가져올 식량 위기"라고 경고한다. 특히 OECD 가입국 중 식량 안보지수가 최하위를 차지할 정도로 식량 안보에 취약한 한국은 시급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식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구 기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추적하며 기후 변화와 식량 위기의 연관성을 살펴본다. 한반도의 달라진 기후가 농업에 어떤 영향을 끼치며 현재에 이르렀는지 진단하며 한국의 식량 안보의 취약성을 전문가의 시선으로 지적한다.
과거의 식량 위기 사례를 되돌아보며 다가올 글로벌 전략을 개인, 기업, 정부 차원에서 이야기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곡물 1kg을 생산할 때 온실가스 2.7kg가 방출되는데, 이 곡물을 먹여 소고기 1kg을 생산하려면 온실가스 50kg이 방출된다. 육식만 줄여도 혹은 대체육을 소비하는 것 만으로도 온실가스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는 거다.
정환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역대급 기후 변화로 지구가 끓어오르고 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기후 변화가 초래하는 식량 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더 나아가 그 위기에서 살아남는 길에 대한 뚜렷한 실마리를 제공한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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