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영국 외무장관, 홍해 긴장과 교전에 관해 전화회담

기사등록 2024/01/01 09:08:37

압돌라히안,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 묵인하는 서방"비난

캐머런 "후티반군의 홍해 민간선박 공격은 이란도 책임 "

[도하=AP/뉴시스] 이란 외무부가 공개한 사진에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왼쪽) 이란 외무장관이  10월 31일 카타르 도하에서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그는 12월 31일 영국의 캐머런 외무와 전화 통화에서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80일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학살을 방치하면서 홍해에선 후티군을 맹공격했다며 '2중 잣대'라고 비난했다. 2024.01.01.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이란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이 12월 31일(현지시간) 홍해상의 긴장과 최근 교전, 가자지구의 전황에 대해서 전화회담을 가졌다고 신화,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이 날 대화에서 미국과 서방국가 일부가 외교적 2중 잣대를 가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고 이란 외무부는 발표했다.

가자지구 전체를 불바다로 만들과 여성과 어린이들을 마구 살해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잘못에 대해서는 80일이 넘도록 이를 방치하고 있으면서 홍해에서 이스라엘 선박의 통과를 막는 것에 대해서는 "지역 전체의 안보와 평화를 해친다"며 무력으로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얘기다.

압돌라히안 장관은 서방국가들이 사실상 이스라엘의 가자공격과 학살을 묵인하고 있다면서 영국을 향해 "중동지역의 발전과 양측의 관계에 대한 현실적이고 건설적인 새로운 접근법"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영국의 캐머런 장관은   팔레스타인과 홍해의 상황에 대한 영국의 입장을 밝히면서, 이란에게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격화를 막는데 협조하고 해상 안전을 확보하는 데 조력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밝혔다.

캐머런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X계정에 올린 글에서 압돌라히안 이란장관과 홍해의 후티반군 공격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자신은 반군의 공격으로 무고한 인명과 세계 경제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란이 오랜 세월동안 후티반군을 지원해온 점에 비추어 이란도 그런 해상공격을 예방하는데 대한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고 명백히 밝혔다고 캐머런은 주장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은 최근 몇 주일 동안 팔레스타인인들과의 유대를 강조하면서 홍해에서 여러 차례 이스라엘 관련 민간 상선들에 대한 공격을 했으며, 그 사실을 공표하기도 했다.

미국과 영국의 정부 관리들은 그런 공격들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며 이란을 비난했고, 이란은 이를 강력히 부인해왔다.

이스라엘은 10월 7일 가자지구의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1200명을 살해한 데 대한 보복전으로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이어오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살해한 팔레스타인인의 수는 지금까지 2만 1822명에 달한다고 가자지구의 보건부가 31일 발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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