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연, 올해 주요 천문현상 선정…1월4일 유성우로 시작
8월12일 페르세우스 유성우 극대…韓서 관측 조건 최상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올해에는 새해 시작부터 3대 유성우가 우리나라를 찾아온다. 이외에도 태양계 행성 간의 근접, 거대한 보름달 등이 우리나라에 떠오를 예정이다. 올해는 두 번의 일식이 예정돼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쉽게 볼 수 없다.
1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첫 주요 천문현상은 오는 4~5일 예정된 사분의자리 유성우 극대 현상이다.
올해 사분의자리 유성우 관측 최적기는 1월4일 밤을 넘어 1월5일 새벽일 것으로 예상된다. 극대시간은 1월4일 18시이고,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수(ZHR)는 약 80개다. 하지만 극대시간이 초저녁이고 새벽 1시쯤 반달이 떠오르기 때문에 관측 조건이 좋은 편은 아니다.
1월28일에는 아침 7시께 남동쪽 하늘에서 수성과 화성이 0.3도 내로 근접할 예정이다. 이때 두 행성의 고도는 약 4도로 매우 낮기 때문에 남동쪽 지평선 근처 시야가 트여 있는 곳에서만 관측 가능하다.
5월5일 밤부터는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의 극대기가 예정돼있다.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는 올해 극대기가 5월6일 새벽 6시이고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수는 약 50개다. 국내에서는 새벽시간이고, 그믐달이라 달빛 간섭도 거의 없어서 관측 조건이 좋은 편이다. 관측 최적기는 5일 새벽부터 6일 새벽이다.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는 극대기 시간이 다른 유성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8월12일에는 또다른 3대 유성우인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극대가 찾아온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109P/스위프트-터틀' 혜성에 의해 우주 공간에 흩뿌려진 먼지 부스러기들이 지구 대기와 충돌하면서 일어난다.
올해 페르세우스 유성우 극대시간은 8월12일 23시30분으로 국내에서는 밤 시간이고, 달도 23시6분에 지기 때문에 관측 조건이 매우 좋다.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수는 약 100개다. 12월12일 밤부터 12월13일 새벽까지 꽤 많은 유성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가장 큰 보름달(망)은 10월17일에 뜨는 달이다. 서울 기준 17시38분에 떠서 다음날 오전 7시22분에 진다. 이때 지구와 달의 거리는 약 35만7200㎞로 지구-달 평균 거리인 38만4400㎞보다 약 2만7200㎞ 이상 가깝다. 가장 작은 보름달은 2월24일에 뜨는 달이다.
12월8일에는 목성의 '충' 현상이 나타난다. 태양-지구-행성의 순서로 위치한 때를 행성이 충의 위치에 있다고 한다. 충일 때는 해당 행성이 지구와 가장 가깝게 위치하고 밝게 빛나는 관측의 최적기다. 12월8일은 올해 목성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날로, -2.8등급의 밝은 목성을 관측할 수 있다.
올해 쌍둥이자리 유성우 극대시간은 12월14일 오전 10시이며,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수(ZHR)는 약 150개이다. 쌍둥이자리 유성우의 극대기에 대한민국은 한낮 시간이고 밤새도록 밝은 달이 떠 있기 때문에 관측 조건이 매우 나쁜 편이다.
이외에도 올해에는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으로 놓여 태양이 가려지는 일식 현상이 2차례 예고돼 있다. 2024년 일식 현상은 4월9일 개기일식과 10월3일 금환일식이 있다. 하지만 이 두 번의 일식 모두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다. 4월 개기일식은 멕시코, 미국, 캐나다에서 관측 가능하며, 10월 금환일식의 경우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 관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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