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해외여행객이 늘어 빈대 유입 우려
이달 11일부터 17일까지 빈대 확인건 수 46건
전국 14개 공항 '빈대 전용 트랩 250개' 설치
인천공항, 주요시설에 살충제·고온스팀 작업
빈대의 크기가 1~6㎜의 납작한 모양으로 조그만 틈만 있으면 어디든 숨어 살다가 새벽 시간에 나와 잠자고 있는 사람에게서 흡혈 활동을 시작합니다. 질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번식력이 높고 물렸을 경우 약 1~3일 이후부터 심한 가려움증을 일으켜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는 해충입니다.
3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지자체 등 정부에 신고된 빈대 신고 중 실제 빈대로 확인된 건수는 46건으로 전주 대비 13건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전국 발생 건수는 210건으로 조사 됐습니다. 다만 정부는 12월 들어 빈대 발견이 소폭 상승했으나, 40~50건 수준으로 비교적 낮은 건수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 질병 당국은 빈대가 주로 여행객의 옷이나 짐을 통해 유입되는 점과, 연말연시 해외여행객 증가 등을 고려해 당분간 상시적인 빈대 관리체계를 유지한다는 계획입니다.
우선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김포와 김해, 제주 등 전국 14개 공항에서는 지난 11월부터 주요 편의시설에 빈대 전용 트랩 250개를 설치했습니다. 민간방역업체(세스코)와 빈대 차단을 위한 방제작업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기초방역 강화를 위해 공항별로 주 2회(월 8회) 또는 주 1회(월 4회) 방역을 시행합니다.
빈대 발견 신고 접수 시 항공사와 상주직원 간 신고 채널을 운영해 빈대 발견 상황을 공유하고 현장에서는 승객들에게 접근 불가 조치를 내려 현장 방제를 실시합니다.
전문가 의견을 통해 살충제 살포와 고온 스팀 작업, 진공 흡입 청소 등 화학적·물리적 방제작업까지 병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질병관리청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빈대 방제 열풍기 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있습니다. 위치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지하 1층 유실물관리소 부근과 제2터미널지하 1층 한가족 쉼터 부근으로, 해외여행 시 빈대 물림 증상이 있는 여행객들은 의류와 신발 등을 소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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