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식 의원, 돈 봉투 수수 혐의로 조사…"다른 의원도 협의"(종합2보)

기사등록 2023/12/28 17:04:00 최종수정 2023/12/28 19:37:12

임종성 의원 등 금품 수수 혐의로 출석 조율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서울중앙지검. 2023.02.2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류인선 전재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금품 수수 혐의를 받는 허종식 의원을 최근 불러 조사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정당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허 의원을 전날 불러 조사했다. 허 의원의 요청으로 조사는 비공개로 약 10시간 가까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21년 4월 27~28일 윤관석 무소속(전 민주당) 의원이 현역의원 약 20명에게 돈 봉투(각 300만원)를 살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다만 윤 의원은 자신이 살포 용도로 받은 돈 봉투에는 100만원이 들어있었다고 주장했다.

허 의원과 임종성 민주당 의원은 이 같은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허 의원은 압수수색 직후 "저는 300만원을 받은 적이 없다"며 "윤관석 의원도 준 적이 없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밝혔다.

이성만 무소속(전 민주당) 의원은 돈 봉투 살포 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와 돈 봉투 수수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고 구속영장이 청구된 적이 있다. 이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여러 인적 증거, 관련자 진술을 바탕으로 관련 혐의의 실체를 규명하고 있다"며 "수사 대상을 선별해서 소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의원들과도 소환 일정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의심하는 돈 봉투 살포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 4월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실에서 송 전 대표 지지 의원 약 10명에게, 다음 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약 10명에게 돈 봉투가 전달됐다는 의혹이다.

같은 달 26일 기획회의에서 윤 의원이 '상대 캠프가 300만원을 뿌린다고 한다. 우리도 (돈을) 써야 한다'고 하자 임·허 의원이 맞장구를 쳤다'는 취지의 진술도 검찰이 확보했다.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녹취록에는 윤 의원이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안 주려고 했는데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빼앗겼어"라고 말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 전 부총장은 이·임·허 의원에게 돈 봉투를 주었다는 의미라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송 전 대표 지지 의원 21명의 명단도 검찰이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 등의 재판에서 PPT를 통해 현출한 적이 있다.

검찰은 윤 의원을 돈 봉투 살포를 제안·권유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했고, 수수 의원에 대한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돈 봉투 의혹의 정점인 송영길 전 대표를 구속,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송 전 대표는 구속 후 출석 요구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6일 1차 조사를 받았는데, 당시에도 자신의 주장을 제시한 후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면서 '다시 부르지 말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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