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수학 배제, 사실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수포자' 문제와 불필요한 사교육 양산 우려
"아이들 수학 큰 스트레스 받는 건 큰 문제"
"거듭 출제하면 불필요한 사교육 성행 우려"
'수능에 반영돼야 의미 있다' 주장도 부정해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미적분'과 '기하'가 제외된 것을 두고 "(과거처럼 다시 포함되는) 되돌아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미래교육을 위해 수학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불필요하게 어려운 내용을 수능에 출제하며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문제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총리는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확정안'을 발표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교육부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던 안은 '심화수학'을 (수능에서) 제외하는 안이었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그 취지는 사실 AI(인공지능) 시대"라며 "챗GPT가 인간이 할 수 있는 이상의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 그런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제 수학을 교육하는 방식도 크게 달라져야 된다"고 했다.
그는 "우리 수능에서 너무 어려운 수학을 문제풀이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또 모든 학생이 치러야 되는 수능에서 하게 했다"며 "아이들이 수학에 흥미를 잃거나 수학으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거나, 사실은 그렇게 되는 것은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수학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목이기 때문에 AI 시대에 수학을 더 재미있고, 또 흥미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심화수학 대신) 아이들이 미래에 필요한 수학적인 역량, 사고력이나 문제 해결 역량과 관련된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교육부에서는 앞으로 수학을 아이들이 조금 더 흥미 있고 미래 사회가 필요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교과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부총리는 미적분과 기하를 수능에 거듭 출제할 경우 힘든 영역을 공부하기 위해 불필요한 사교육이 성행할 것이라는 우려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총리는 수능에 '경제'를 비롯한 다른 교과목을 포함시켜 달라는 재계 등 그간 제기돼 왔던 이해관계 단체들의 주장에도 선을 그었다.
이 부총리는 "수능이 모든 과목을 다 포괄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고교학점제가 되면서 과목 숫자도 많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능이) 통합과목 중심으로, 공통과목 중심으로 가야 된다 하는 것은 큰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부분은 앞으로 계속 대입에 있어서 중요한 원칙으로 확립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양한 교과들이 있지만 그 교과들이 '수능에 반영돼야 아이들한테 의미가 있다'는 주장은 분명히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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