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중국인 방한 올해 약 200만명…개별관광객 주도"

기사등록 2023/12/27 09:47:16 최종수정 2023/12/27 10:13:29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3일 서울 명동거리가 연말을 맞아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3.12.1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올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200만명 규모일 것으로 관측됐다. 여성, 2030세대, 개별 관광을 중심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7일 코로나 이후 '방한 중국관광 트렌드 변화 분석' 보고서를 발표, 2023년 중국인 방한 관광 7대 트렌드를 소개했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늦은 올해 1월 해외입국자 격리를 해제하고 지난 8월 한국행 단체관광을 6년6개월 만에 재개했다. 올해 중국인 방한객 수는 200만명 내외로, 전년(22만7000명) 대비 8배 증가했다. 지난 9월 정부의 '중국인 방한관광 활성화 방안' 발표 당시 목표(200만 명)에 근접한 수치다. 특히 올해 상반기(54만명)보다 하반기 방문객수가 약 3배 많아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2019년 중국의 방한 규모는 약 600만명에 달했다. 문체부와 문광연은 중국인 해외여행 규모 회복은 2024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광연은 방한 중국관광 7대 트렌드로 ▲개별화·소규모화 ▲여성 주도 ▲2030세대 중심 ▲대량소비에서 합리적소비로 ▲관광정보 채널의 디지털 전환 ▲더 오래 체류 ▲문화체험 중심의 지출 증가를 선정했다. '2023년 외래관광객 조사' 3분기까지 결과(잠정치)를 분석해 도출한 결과다.

올해 중국인 해외여행은 아시아 지역부터 회복했다. 중국 내 3억7000만명에 달하는 2030 세대가 해외여행의 개별화, 온라인화를 이끌었다. 관광객 송출지역 역시 상하이·베이징 등 소득수준이 높은 상위 10대 성시에 집중됐다. 방한 관광 동반 인원은 2019년 평균 5.1명에서 올해 2.1명까지 감소했다.

중국인 방한객 중 여성이 61.2%, 2030 세대가 57.9%를 차지했다. 여행 중 쇼핑의 비중은 2019년 95.1%에서 2023년 68.2%로 감소했다. 쇼핑 장소 역시 2019년 시내 면세점(54.9%), 공항 면세점(40.5%) 순에서 2023년 시내 면세점(43%), 백화점(35.8%) 순으로 변했다. 여행 정보 수집 채널에서는 누리소통망(65.7%)과 동영상 사이트(35.7%) 이용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평균 체류기간은 증가했다. 2019년 7.2일에서 2023년 9.1일로 약 1.9일 늘었다. 이에 따라 관광객 1인 평균 지출액 역시 2019년 1632.6 달러에서 2023년 2246.1 달러로 37.6% 증가했다. 아직은 관광목적 외에 경제활동과 사업, 유학연수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관광객 지출 항목에서는 쇼핑비가 줄고, 숙박비, 음식점비, 치료비, 문화서비스·오락비의 비중이 늘었다. 특히 문화서비스·오락비는 2019년 20.2달러에서 2023년 79.4달러로 약 4배 증가했다. 서울과 제주에 집중된 방한 유형은 큰 변화가 없었다.

중국인의 국내 신용카드 지출액(2023년 1~11월)은 2019년 대비 약 75.7% 수준으로 회복했다. 항목별로는 관광숙박업이 78.8%, 항공업이 115.4%까지 회복한 데 비해 면세점업은 44.9%에 그쳤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방한 중국관광 트렌드 변화 분석' 보고서 인포그래픽. (w자료=문화체육관광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문체부는 '2023~2024년 한국방문의 해'에 맞춰 중국인 방한관광 회복을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개별여행 특화 마케팅에 나선다.

생애주기별·관심사별 맞춤형 콘텐츠를 발굴하고, 중국 소비의 주요 축인 2030 여성층 대상 럭셔리 방한상품을 기획한다. 대학생 대상 마케팅도 본격 추진한다.

단체관광 지역 유치 전략도 이어간다. 올해 2개 지역에서 이뤄진 '한국관광 메가 로드쇼'를 내년 상하이·광저우·칭다오·청두·다롄 등 5개 지역에서 확대 개최한다. 중국 현지 누리소통망과 온라인여행플랫폼(OTA)을 활용해 이스포츠, 유명 댄스아카데미, 미용·의료 체험, 골프·마라톤·스키 등 관심사를 겨냥한 방한상품을 집중 홍보한다.

중국 모바일페이를 한국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가맹점과 부가세 즉시환급 서비스도 적극 알린다.

한편,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중국 등 고부가 방한시장의 흐름을 관광업계·지자체 등과 공유하기 위해 내년 1월29일 서울에서 '2024 인바운드 트렌드' 행사를 연다. 중국의 대표적 온라인여행플랫폼(OTA)과 누리소통망(SNS) 담당자가 연사로 참가,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중국 여행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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