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19시간에 걸친 마라톤 경찰 조사를 받은 배우 이선균(48)씨가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는 이씨 측은 이날 오후 2시께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해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제출했다.

이씨 측은 “공갈범의 주장 밖에 없는 상황에서, 거짓말 탐지기를 통해 과학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유흥업소 실장) A(20대·여)씨가 나를 속이고 마약을 줬다. 그게 마약인 줄은 몰랐다”는 경찰 조사에서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씨 측은 유흥업소 실장 A씨 등 2명을 공갈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이씨는 고소장을 통해 “A씨 등에게 지속적인 공갈과 협박을 당해 3억5000만원을 뜯겼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올해 A씨의 서울 소재 주거지에서 수차례 대마초를 피우거나 케타민을 투약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동안 이씨는 간이 시약검사를 비롯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모발)·2차(겨드랑이털)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이씨를 지난 10월28일과 지난달 4일 불러 소환 조사를 진행했고, 지난 24일 19시간에 걸친 세 번째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3차 조사를 마친 이씨는 "오늘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이제 앞으로 경찰에서 저와 공갈범들 사이에 어느 쪽이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잘 판단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씨 측의 요청을 검토한 뒤 거짓말 탐지기 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A씨는 지난달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과 대마 혐의로 구속기소돼 인천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또 공범으로 지목된 20대 여성 B씨는 공갈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돼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예정돼 있었으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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