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기초학력전담교사제 만족도 97%…사례집 공유

기사등록 2023/12/26 11:45:44

언어·수리력·가정환경 정확한 진단 후 맞춤형 교육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시교육청이 기초학력이 부족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담교사제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초등 기초학력전담교사제를 운영한 결과 학생·학부모 97.2%가 도움을 받았다고 응답했으며 '담임교사와 연계한 교육 지도·학생 자료 공유' '학습에 대한 동기 유발' 등에서 성과를 거뒀다.

또 학생과 학부모들은 '지도대상학생들에 대한 전담교사의 관심과 안정적인 교육 지원' '흥미를 끄는 놀이와 접목된 교육 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은 코로나19 이후 심해진 초등 기초학력 격차 해소를 위해 기초학력전담교사제도를 운영했다.

각 학교에 배치된 전담교사는 학생의 학습 진단을 시작으로 지도, 학생성장관리 등을 지원했으며 학부모 상담, 담임교사 기초학력 지도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등을 실시했다.

학생의 기초학력 진단을 위해 초 1·2학년은 한글 자석으로 낱말 만들기, 한글 자석으로 음가 말하기, 한글 도블 게임, 쉬운 받침 낱말, 한글의 신, 젠가 자모음 합성하기 등의 놀이가 활용됐다.

전담교사는 관찰 결과를 바탕으로 지도 학생을 선정한 뒤 담임교사와 학부모 상담 등을 통해 가정환경, 학교 생활, 심리 상태를 파악했다.

또 정확한 진단을 위해 수업에 참관해 지도대상학생의 읽기·이해 정도를 관찰해 수준을 파악한 뒤 맞춤형 지도를 펼쳤다.

난독 의심 학생은 심층 검사를 통해 치료를 권유했으며 한글 미해득 지도가 의뢰된 학생은 '학생·교사 이름 써 보기' '순서 바꿔 읽어 보기' '좋아하는 색으로 써보기' 등의 수업방식이 활용됐다.

수리력 지도대상학생은 유아기 때부터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수 개념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적으로 수를 눈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체험 중심의 수업이 이뤄졌다.

우선 학생 수준에 맞는 교재를 선정한 뒤 '수꽃 만들기' '수 블록 만들기' '공깃돌 카드' 등의 교구가 활용됐다. 수를 바르게 세지 못하는 학생은 일대 일 맞춤형 지도를 통해 기본적인 이해도를 높였다.

기초학력부진 학생의 경우 주의집중능력, 작업기억능력, 사고력, 지각능력, 언어능력 등이 또래 학생들에 비해 떨어지고 가정환경 영향도 있어 상담을 통해 실태를 파악했으며 공감대 형성 과정을 우선 수행했다.

아울러 지도대상학생이 운동을 통해 뇌의 기능을 향상하고 정서적 안정감·자신감·사회성을 회복 할 수 있도록 가벼운 유산소 운동·스트레칭 활동을 병행했다.

광주우산초 김경식 교사는 "한글을 모르는 아이들이 개별화 지도를 통해 서툴지만 조금씩 한글을 읽어가는 과정 속에서 보람을 느꼈다"며 "초등 기초학력전담교사가 더욱 확대돼 학생의 기초학력을 신장시키고 담임교사의 업무 경감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기초학력전담교사 운영 성과 확산을 위해 1년간의 활동이 담긴 '아이들이 성장하는 마법같은 시간, 기초학력 전담교사 이야기' 사례집을 발간해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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