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갈등'엔 공정한 당 운영 촉구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부겸 전 총리가 24일 만나 더불어민주당의 분열 양상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이재명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를 끌어안는 등 '통합' 행보에 나서야 한다는 뜻을 함께했다.
민주당에 관계자 등에 따르면 두 전 총리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조찬 회동을 하고 당내 통합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표와 회동하고, 이 전 대표도 만나 설득하는 자리를 만들자는 데 동의했다. 또 필요하면 이 대표와 이 전 대표의 만남을 주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분열만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며 "필요하다면 두 전 총리가 이 전 대표와 이 대표하고도 같이 만날 수 있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두 전직 총리는 이 전 대표의 당 비판에 일부 공감하면서도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행보에는 우려를 표했다. 이 전 대표와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 측에서 요구하는 이 대표의 2선 후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 전 대표를 향한 당내의 거친 비난에는 우려와 불쾌감 나타냈다고 한다. 김민석 의원은 이 전 대표를 "사쿠라(변절자) 노선"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공천 갈등'도 언급됐다.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인사들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김윤식 전 시흥시장과 최성 전 고양시장, 이창우 전 동작구청장이 총선 후보자 검증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자 비명계에서는 "공천 학살이 현실화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두 전직 총리는 공천 관련 파열음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당 분열을 막기 위한 공정한 공천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김 전 총리와 가까운 한 인사는 "전반적으로 당의 혁신과 공정한 당 운영, 통합을 위한 방안들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김 전 총리를 만난 데 이어 오는 28일 정 전 총리와 회동이 예정돼 있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와 만남 당시 '통합'을 강조하며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해 많은 분을 만나 당 통합을 위해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수습방안도 찾아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당의 단합, 그리고 혁신으로 가는 모든 노력을 이재명 대표가 해달라"며 "분열이 있으면 총선에 큰 악영향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도 이 대표에게 이 전 대표와의 조건 없는 대화를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다음 달 1일과 2일 경남 김해와 양산을 잇달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각각 예방하며 내부 단합 행보를 이어간다.
반면 이 전 대표와의 만남은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 퇴진을 전제로 한 통합 비대위 구성을 수용하면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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