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평리뉴타운 주민 등은 22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염색공단에서 악취가 발생하더라도 제때 적발하기 쉽지 않다"며 "해당 지역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선정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환경부가 3년 전 이곳에 대한 악취 실태를 조사한 결과 염색산단 반경 2㎞ 내에서 고농도 복합악취가 확인됐고, 그 외 지역도 상당한 수준의 악취영향권에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염색산단과 인접한 평리뉴타운에는 신혼부부와 어린 아이를 둔 가정이 많이 입주하고 있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악취관리지역 지정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B씨는 "평리뉴타운 인근은 현재 분진 피해 등 매캐한 냄새가 많이 나고 있다"며 "자녀 2명을 이런 곳에서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항상 든다"고 전했다.
평리뉴타운 주민 조용기(35)씨는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통해 악취 배출 법적기준치를 초과하는 업체들에 대해 직접적인 페널티를 부여해야한다"며 "법적기준치에 준하여 배출한다면 주민들도 만족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11월까지 서구에 접수된 악취 관련 민원은 9900여건에 달한다. 지난해 700여건에 비해 14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는 평리뉴타운 아파트 단지 일대 입주민이 급증하면서 더욱 늘어났다.
내년까지 평리뉴타운과 인접한 아파트 5곳에서는 약 6950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해당 장소 악취 해결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과 악취관리지역 지정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담당 지자체인 서구에서 대기감시시스템 운영 등을 통해 악취 개선에 나서고 있으며 악취관리지역 지정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며 "검토를 토대로 악취관리지역 지정이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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