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사과 이유 있었네'…생산량 12년 만에 최저·가격은 30%↑

기사등록 2023/12/22 12:00:00 최종수정 2023/12/22 13:49:28

통계청, 2023년 가을배추·무·콩·사과·배 생산량조사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사과가 진열돼 있다. 2023.12.03. kkssmm99@newsis.com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올해 여름 배추 가격이 전년에 비해 두 배 넘게 오르면서 가을배추와 무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다. 사과와 배도 큰 기상재해 없이 여름을 난 덕에 수확량이 늘었다.

통계청이 22일 내놓은 '2023년 가을배추·무, 콩, 사과, 배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사과 생산량은 39만4428t으로 전년(56만6041t)과 비교해 30.3% 감소했다. 이는 2011년 37만9541t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생산량이다.

사과 재배면적은 2만4687㏊로 전년(2만5767㏊)보다 4.2% 줄어 비교적 소폭이었지만 10a당 생산량이 1598㎏으로 전년(2197㎏)보다 27.3% 감소했다.

통계청은 "농촌 고령화에 따른 노후 과수 폐원 등의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줄고, 착과수 감소와 병충해 등으로 인한 피해비율 증가로 10a당 생산량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생산량이 급격히 줄면서 사과 가격은 크게 올랐다. 지난 10월 사과 소매가격(홍로, 10개 기준)은 3만6332만원까지 올라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만원가량 높았다.

이후 가격이 하락세에 있지만 평년보다는 여전히 비싸다. 21일 기준 사과 소매가격(후지, 10개 기준)은 2만8093만원으로 1년전(2만1724만원)과 비교해 29.3% 높은 수준이다.

배 생산량도 18만3802t으로 전년(25만1093t)보다 26.8% 감소했다. 사과와 마찬가지로 재배면적은 8819㏊로 전년보다 2.4% 감소했지만 10a당 생산량은 냉해 등으로 인한 피해가 커 2084㎏으로 전년에 비해 25.0% 줄었다.

가을배추 생산량은 124만2408t으로 전년(135만2346t)보다 8.1% 줄었다. 배추를 심을 시기(7~9월) 배추 가격이 하락하며 재배면적이 줄어든 탓에 생산량이 감소했다. 배추 포기가 형성되는 시기(9~10월)에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병충해 등 피해 비율 늘고 관리소홀 등으로 10a당 생산량은 2.5% 줄었다.

가을무는 48만6698t으로 전년(48만3819t)보다 소폭(0.6%) 증가했다. 10a당 생산량은 7841㎏으로 전년보다 2.7% 늘었다. 재배면적은 줄었지만 생육기(9월 중순~10월 하순) 기상여건이 좋아 개당 중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콩 생산량도 14만1477t으로 전년(12만9925t)보다 8.9% 증가했다. 정부의 벼 재배면적 감축 정책 등으로 콩 재배면적이 확대되면서 3년 연속 생산량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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