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지도부 투톱, '검사-경찰 시대' 개막

기사등록 2023/12/22 06:00:00 최종수정 2023/12/22 09:01:29

26일, 한동훈 비대위원장 선임 예정

윤재옥, 경찰대 1기…비대위, 검-경 출신으로 이뤄져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3.12.06.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직을 수락하면서 여당 지도부가 헌정사상 처음으로 검사와 경찰 출신 '투톱'을 맞이하게 됐다. 검찰 출신인 한 전 장관과 경찰 출신인 윤재옥 원내대표가 당무와 원내 전략을 두고 호흡을 맞추게 된다.

한 전 장관은 21일 법무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저는 잘 하고 싶었다. 동료시민들의 삶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게 하고 싶었다"며 "서민과 약자의 편에 서고 싶었다. 이 나라의 미래를 대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 전 장관은 오는 26일 행정에서 정치 영역으로 넘어와 '동료시민의 삶 개선', '서민과 약자의 편', '나라의 미래 대비'라는 본인의 이상 실현을 도전하게 된다.

한 장관은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27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했고 2001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SK그룹 분식회계 사건,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 등을 수사한 이력이 있다.

윤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전날 한 전 장관과 만나 비대위원장직 수락을 이끌어 냈다.

윤 원내대표는 같는날 국회에서 한 장관 비대위원장 추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면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으로 국민의힘과 대한민국 정치를 바꿔 갈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윤 원내대표는 경찰대학 출신 첫 국회의원이다. 경찰대 1기를 수석으로 입학해 수석으로 졸업했다. 경감·총경·경무관·치안감·치안정감 등 모든 직급을 '경찰대 출신 1호'로 진급했다. 2010년 치안정감에 오르면서 경기지방경찰청장을 역임했다.

국민의힘은 22일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 선임하기 위한 제10차 전국위원회 소집 요구안을 공고한다. 이후 26일 비대면 ARS(자동응답) 투표를 통해 선임된다. 윤 원내대표가 한 장관에게 을 임명장을 전달하면 비대위원장 선임이 마무리된다.

비대위는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당연직 3명과 비대위원장이 지명한 지명직 6명으로 꾸려진다.

당의 서열 3위인 이만희 사무총장도 경찰대 출신이다. 그는 경찰대 2기로 치안본부(현 경찰청) 경무과 근무를 시작으로 경북영천경찰서장, 서울성동경찰서장 등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 때는 대통령실(현 대통령비서실) 치안비서관, 경북지방경찰청장, 경찰청 기획조정관 등을 역임했고, 박근혜 정부 초기인 지난 2013년 4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기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한 후 퇴임했다. 퇴임 후 지난 2015년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정치계에 입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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