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뉴시스] 이도근 기자 =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참사 희생자 6주기 추모식이 21일 오후 제천시 하소동 하소체육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희생자 가족 등 100여명이 모여 추모비 앞에 헌화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권은희·엄태영 국회의원과 김창규 제천시장, 이정임 제천시의장, 황현구 충북도 정무특별보좌관 등도 함께 했다.
김 시장은 추모사에서 "모두의 가슴에 아물 수 없는 생채기를 낸 지 여섯 해째가 됐다"며 "화재 참사가 남긴 아픈 상처와 유가족들의 슬픔을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재발방지 대책 수립과 국회의 제천스포츠 화재 피해자 보상 결의안 신속 의결 등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정부와 충북도, 제천시에 피해자 구제를 위한 실효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피해자들과의 대화 창구를 즉시 개설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재 참사 1년 뒤 이 공원 한쪽에 세워진 1.2m 높이 추모비에는 희생자들의 이름과 함께 '유난히 추웠던 그해 겨울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새겨져 있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참사는 2017년 12월 21일 발생했다. 당시 화소동 스포츠센터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발화한 불로 2층 목욕탕에 있던 여성 18명 등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당시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 실패와 현장지휘관 등의 과실이 인정돼 내부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유족 측이 충북도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에서 법원은 피해자들의 사망과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1심부터 대법원까지 모두 충북도의 손을 들었다. 도는 유족 측의 소송 제기에 앞서 사망자당 2억원대의 위로금 지급을 제안했으나 소송을 시작하면서 백지화됐다.
최종 승소한 충북도는 법원을 통해 유족 측 204명을 상대로 변호사비 등 1억8000여만원의 소송비용을 청구, 유가족들은 배상금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거액의 변호사비까지 부담해야할 처지다.
참사 현장인 스포츠센터 자리에는 연면적 2570㎡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의 하소생활문화센터 '산책'이 건립돼 시민 문화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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