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품은 하림, 이틀 연속 상한가…증자 우려 팬오션은 '울상'

기사등록 2023/12/20 13:59:33
[서울=뉴시스] 하림지주 CI. (사진=하림 제공)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는 우협 선정 소식이 알려진 19일부터 이틀째 상한가로 치솟아 60% 가량 급등했다. 반면  팬오션은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대규모 증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30분 현재 하림은 전일보다 29.93%(1130원) 오른 4905원에 거래 중이다. 시가총액도 5200억원대로 뛰어 올랐다.

앞서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전날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JKL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인수가는 6조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산은과 해진공은 향후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하림그룹이 HMM 인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자산이 42조8000억원으로 불어난다. 재계 13위로 14계단 뛰어오르게 된다.

벌크선사 팬오션을 보유한 하림은 컨테이너 선사 HMM까지 품에 안으면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반면 하림그룹 소속 해운사 팬오션은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대규모 증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존 주주의 주주가치 희석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팬오션 주가는 전일대비 0.25% 하락한 4085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19일 주가가 10.10% 빠진 뒤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수 희망가 중 인수금융과 JLK파트너스의 부담금을 제외한 금액은 약 2조4000억원 수준"이라며 "인수 주체인 팬오션이 영구채 5000억원(제3자 배정), 자체보유 현금 및 유상증자,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오션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7000원에서 4500원으로 35.7%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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