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기적 변화하면 민주당과 대화할 용의 있다"
신당 중단 호소문에 의원 117명 서명…거센 역풍
[서울=뉴시스] 김지은 신재현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내년 초 신당 창당과 관련해 "신당 창당 공식화는 과장된 해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획기적으로 변화하면 민주당과 대화하고 여러 가지를 함께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도 말했다. 당 안팎에서 신당 창당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한발 짝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KBS '사사건건'에 나와 "(신당 창당) 공식화는 과장된 해석"이라며 "연말까지는 민주당에 시간을 드리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와 당의 통합을 위해 회동할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자 "민주당을 획기적으로 혁신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확인되면 언제든지 만나겠다는 입장은 유효하다"고 했다.
다만 당장 명낙회동이 성사될 지는 불투명하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영화 '길 위에 김대중' 시사회에서 김부겸 전 총리와 만났으나 이낙연 전 대표와는 회동이 불발됐다. 이 대표와 김 전 총리는 오후 2시 시사회에 참석했고, 이 전 대표는 방송 출연 일정을 이유로 오후 7시 시사회에 참석했다.
이 전 대표는 시사회 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을 조율 중이냐'는 물음에 "현재까지 전혀 없다"며 "(이 대표 측에서) 직접이건 간접이건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예전부터 혁신 통한 단합을 말씀드렸다"며 "아직까지 혁신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걸 여러분도 아실 것이다"고 지적했다.
연대설이 불거졌던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와의 별도 회동 가능성에도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이 전 대표의 창당 움직임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초선인 강득구·강준현·이소영 의원이 주도해 지난 14일 시작된 '신당 추진 중단 호소문' 연서명에는 모두 117명의 의원이 동참했다. 특히 다수의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도 서명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재명 대표도 김·정 전 총리와 접촉하며 이 전 대표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영화 '길위에 김대중' VIP시사회에서 이 대표와 만나 "이 대표가 고생하는 것과 당을 위해 더 큰 폭의 행보를 해달라는 말을 했다"면서 "야당의 큰 물줄기와 흐름을 오랫동안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더 큰 폭의 행보'란 표현이 이 전 대표를 포용하라는 취지인지에 대해서는 "당연히 그렇게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이에 이 대표는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민주주의와 민생경제의 퇴행을 막는 것"이라며 "백지장도 맞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모두 함께 힘을 합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김 전 총리와 오는 20일 다시 회동하기로 했다. 오는 28일에는 정세균 전 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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