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선수 김담비, 9일 유튜브 영상으로 은퇴 발표
"1등 아니라 도전자…전국체전 계기로 깊은 고민"
"20대 때 다양한 경험 쌓고 내길 개척하고 싶어"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11년 동안 역도를 해온 20대 선수가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을 전하면서 은퇴 선언을 했다.
한국체대를 졸업한 뒤 광주시 직장운동경기부에 소속됐던 역도선수 김담비(23)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알렸다.
20일 유튜브에 따르면 '담비(구독자 약 4만명)' 채널은 지난 9일 '더러워서 못 해먹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김씨는 해당 영상에서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는데 저 은퇴한다"며 "역도선수로서의 제 꿈은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11년간 역도를 하면서 청소년 국가대표, 국가대표 후보군까지는 돼 봤는데 국가대표는 못 해봤다"며 "현재와 미래의 제 꿈은 역도선수였다. 그런데 이번 전국체전을 계기로 제가 목표하는 삶과 그에 맞는 방향에 대해 깊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앞서 올해 7월 열린 제23회 전국대학생역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훈련 과정에서 허리 부상을 입은 김씨는 주사, 도수 및 재활치료 등을 받으면서 시합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아울러 10월 예정된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를 준비하면서 일부 방황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저는 1등 선수가 아니다. 도전자였다"며 "언제 할 수 있을지 모르고 30살까지 했는데도 안 될 수 있다. 코앞에 와있는데 포기하는 꼴일 수도 있다. 제 30~40대를 생각해봤을 때 역도를 계속하는 것보다는 일찍 은퇴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역도를 잘하면 대학도 갈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지만 돈을 벌 수 있을 때가 한정적이며 20대 후반에 은퇴해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며 "운동선수의 수입을 주식 그래프로 비유하자면 최고치를 찍고 쭉 내려가는 우하향 그래프를 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대 때 다양한 경험을 쌓고 부딪치며 실패도 맛보고 이를 토대로 제 길을 개척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역도라는 안전한 울타리에 안주한다면 역도로의 발전은 있겠지만 울타리 밖에 경험치는 제로(0)다. 그래서 은퇴하기로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앞으로 부딪힐 고난과 역경으로 '인생의 1RM(One Repetition Maximum)'을 기르겠다는 의지와 함께, 정기적으로 유튜브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김씨는 그동안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역도 선수 생활에 대한 이야기와 데드리프트·벤치프레스·스쾃 등 3대 운동을 비롯한 여러 가지 운동 관련 정보를 전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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