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최상위' 한국 학생, 22%는 "삶 불만족"…OECD보다 높아

기사등록 2023/12/17 10:31:40

OECD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삶 만족도 조사

0~4점 비중, 2018년(23%)과 비슷…OECD 18%보다↑

대상국 중 최고 2~3위 차지하는 학업성취도와 대조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9월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중학교 학생들이 2학기 첫 등교를 하고 있는 모습. 2023.09.08.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학업 성취도 수준이 '최상위권'임에도 한국 학생 5명 중 1명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PISA) 2022' 결과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의 22%는 자기 삶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PISA는 중3~고1인 만 15세 학생의 수학, 읽기, 과학 소양 성취도와 추이를 국제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2000년부터 3년 주기로 시행되는 조사다.

81개국이 참여한 이번 조사에는 학업 성취도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만족도, 학교·가정 생활 등 비교과적 영역에 대한 설문조사도 함께 이뤄졌다.

한국 학생들은 삶에 대한 만족도를 최저 0점에서 최고 10점까지 매겨달라는 질문에 '0~4점'을 줘 직전 조사 때인 2018년 불만족 비중(23%)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는 OECD 평균(18%)보다도 4%포인트 높은 것이다.

특히 이러한 조사 결과는 학업 성취도 수준의 높은 점수와 대조되는 것이기도 하다.

한국 학생들의 수학, 읽기, 과학 점수는 모든 영역에서 OECD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평균 점수도 매긴 순위로 전체 조사 대상국(81개국)에서 최고 2~3위를 차지하는 등 최상위권에 속했다.

한편 한국 학생들의 학교 소속감은 OECD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에서 쉽게 친구를 사귄다'고 답한 한국 학생 비중은 78%로, OECD 평균(76%보다 2%포인트 높았다. '학교에 소속감을 느낀다'는 비중도 79%로 OECD 평균(75%)을 웃돌았다.

반면 '학교에서 외부인 같이 느껴진다'는 응답은 9%로 OECD 평균(17%)보다 낮았고, '학교에서 외로움을 느낀다'는 비중 역시 9%로 OECD 평균(16%)을 밑돌았다.

한 달에 몇 차례 이상 괴롭힘의 피해자가 된다는 한국 학생은 남학생 10%, 여학생 8%였다. OECD 평균은 남학생 21%, 여학생 2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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