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로비스트' 김인섭, 1심 마무리절차…檢 구형 주목

기사등록 2023/12/15 06:00:00 최종수정 2023/12/15 06:11:29

용도변경 알선 대가 77억원 수수 혐의

피고인 신문 진행한 뒤 변론종결 절차

검찰 구형-최후변론-최후진술 순 예정

기소 5개월여만에 보석 허가로 풀려나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재판이 15일 마무리 절차에 들어선다. 사진은 김 전 대표가 지난 4월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2023.04.1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재판이 15일 마무리 절차에 들어선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옥곤)는 이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김 전 대표의 13차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재판부는 지난 공판 과정에서 김 전 대표의 피고인 신문을 진행한 뒤 이날 변론 절차를 종결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의 구형 및 변호인 측의 최후변론, 김 전 대표의 최후진술 순서로 재판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15년 9월~2023년 3월 성남시 공무원이 취급하는 사무인 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인허가를 청탁 또는 알선한 명목으로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로부터 77억원 및 5억원 상당의 함바식당 사업권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백현동 아파트 개발사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진행됐다.

부동산 개발업체 아시아디벨로퍼는 2014년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기 위해 성남시에 2단계 부지용도를 요청했으나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듬해 1월 김 전 대표를 영입한 뒤 성남시가 4단계 용도 상향을 승인해주고 높이 50m에 달하는 옹벽 설치도 허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아시아디벨로퍼는 3000억원대 분양 수익을 거뒀다고 한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성남시 '비선실세'로 통했으며, 2006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 이 대표의 측근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에게 이 대표의 '형수 욕설 파문'에 대한 대응 방법 등을 조언하고 개인 자금으로 선거사무실을 임대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인허가 과정에서 2006년 이재명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냈던 김 전 대표가 '로비스트' 역할을 하고, 그 대가로 77억원과 함바식당 사업권을 수수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김 전 대표가 이 대표, 정 전 실장과 오랜 기간 '정치적 교분'을 쌓았고 그로 인해 형성된 신뢰 관계가 백현동 사업 인허가 로비에 활용됐다고 봤다.

지난 5월 구속기소 된 김 전 대표는 9월 말께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재판부에 보석신청을 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 10월10일 석방됐다.

재판부는 보증금 5000만원(전액 보험증권)을 비롯해 주거 제한, 전자장치 부착, 기타 관련자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 금지 등을 보석 조건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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