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지도부·586중진 기득권 내려놔야"
이낙연 신당 창당엔 "무관하게 진행" 거리 둬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혁신계를 표방하는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의 조응천 의원은 14일 내년 총선에서의 인적 쇄신과 관련해 "시쳇말로 국민의힘에 선빵은 뺐겼다"고 밝혔다.
원칙과 상식은 이날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 사퇴 뒤 '통합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요구했다.
조 의원은 이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김기현 대표가 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한 것 등을 거론하며 "선빵 뺏겼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그에 상응하는 인정을 해 주시려면 더 세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로 갈 것 같은 이 상황은 엄청난 외부적 충격으로 민주당에 작용할 것"이라며 "그러면 우리 당만 계속해서 단합, 단결, 이재명 중심 외쳐서 될 것인가, 가만히 있으면 되는 거냐는 게 내부에서 들끓기 시작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같은 소속의 이원욱 의원은 홍성국·이탄희 의원 등 초선이 잇따라 불출마 선언을 한 것에 대해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아주 정확히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아닌가 싶다"며 민주당 주류인 운동권 586세대의 희생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양극화된 진영정치 속에서 전문성을 가진 위원들이 설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특히 민주당은 개딸 등 강성 팬덤과 강성 유튜버들이 공천을 좌지우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이 의원과 김종민·윤영찬 의원이 참여하는 '원칙과 상식' 4인은 "12월까지 당이 변화하지 않으면 거취를 결단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또 향후 거취에 대해 공동행동하기로 했다.
다만 이들은 일단 이낙연 전 대표가 공식화한 신당 창당은 "우리와 무관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거리를 뒀다.
조 의원은 "민주당이 바로 서야 국민의힘도 경각심을 느끼고 바로 간다. 그래야 한국 정치가 바로 된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을 어떻게든 좀 고쳐보자(라는 생각이다)"고 전했다.
이어 "(이낙연 신당은) 기호 3번 받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총선은 현역 의원 수에 따라서 기호가 정해지는 건데 정의당이 6석이다. 정의당만큼의 의원 수도 모으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께서 숨 고르기가 좀 필요한데 숨 고르기 없이 갑자기 링에 뛰어들어서 막 100m를 질주하고 계시는 것 같다"며 "많이 당황스럽다"고 언급했다.
'원칙과 상식'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당후사의 길, 민주적 통합의 길, 통합 비대위로 가자"며 "당 대표부터 지도부 그리고 586 중진들 각자 기득권을 내려놓는 선당후사를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네 명 모두는 자신의 공천이나 당선 욕심을 내려놨다"며 "험지 출마든, 백의종군이든 선당후사의 길에 앞장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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