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기현, 대통령과 독대할 상황 아냐…윤, 소통 안해"

기사등록 2023/12/14 10:44:33 최종수정 2023/12/14 13:07:30

"나도 비슷한 경험…소통 않으려 해"

"김기현 세게 책임론…억울했다 봐"

인요한·김한길 하마평 "그냥 헛웃음"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에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3.12.0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14일 김기현 대표의 대표직 사퇴에 대해 "대통령과 독대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 '김종배의 시사집중'에 출연해 전날 김 대표와 면담한 데 대해 "저를 만나는 일정이 아마 거의 마지막 일정이라는 생각을 안 하셨던 것 같다"며 "(사퇴를) 최종 결심하셨으면 아마 저를 만나는 거나 그 다음 일정도 하지 않으려고 하시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에게 언론에서 사실상 매우 세게 책임론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 (억울해했다고) 전 그렇다고 본다"며 "근데 본인이 억울하다고 표현을 어떻게 하겠나"라고 했다.

그는 "저는 제가 봐도 조금 약간 과도한 것 같다.  당대표가 두 번 연달아서 이렇게 사퇴를 하게 되는 모습은 당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사퇴를 종용하는 방식도 다들 과격하고 저는 그 상황에서 김기현 대표에게 오히려 좀 천천히 생각하시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 출국 직전 김 대표의 불출마를 요구했는지에 대해선 "저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저도 자연스럽게 생각하자면 어떤 상황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반대로 대통령께 독대하고 상의를 드리고, 여당 대표 거취를 선택하는 게 맞지 않나 이런 생각했는데, 반대로 그러면 그런 독대나 이런 걸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거다. 이건 제 개인적 경험하고도 닿아 있는 게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 경험만 바탕으로 봤을 때도 대통령이 아마 (직접 소통) 그런 것도 하지 않으려고 하지 않았던 거 아니냐"라며 "결국에는 당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공격이 들어올 때 거기에 대해서 대통령이 최소한의 상의를 거부하는 모습이 나오면 그거는 당 주변의 사람들한테 또 다른 시그널이 되는 거다. 그래서 저는 그걸 의도가 읽혔다 이렇게 본다"고 바라봤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께서 동의하신 하에 어쨌든 이 지도부를 통해서 총선 치러보자라고 한 다음에 갑자기 돌변한 거 아닌가"라며 "그렇기 때문에 김기현 대표 입장에서는 뭔가 본인이 원하는 모양새도 갖춰지지 않은 거다"라고 지적했다.

비대위원장으로 인요한·김한길 등이 언급되는 데 대해선 "그냥 헛웃음이 나온다"며 "예전에 이런 상황이 생기면 비대위원장 하마평에 오르던 분들은 보통 당대표를 지내신 분이거나 아니면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거나 아니면 대선주자, 이런 분"이라고 말했다.

본인의 탈당 시기에 대해선 "어제 오늘 사태가 제 행보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거라 이렇게 보고 있다. 27일을 한정으로 해서 마지막 고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westj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