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당, 도쿄지검 본격 수사에 '전전긍긍'…"정권 운영, 수사에 좌우될 것"

기사등록 2023/12/14 12:02:07 최종수정 2023/12/14 15:35:30

"수사 대상 모른다는 점, 불안 높여"

[도쿄=AP/뉴시스]일본 집권 여당 도쿄지검의 집권 자민당 파벌 정치자금 수사 확대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쿄지검의 향후 수사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정권 운영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3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2023.12.14.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집권 여당 도쿄지검의 집권 자민당 파벌 정치자금 수사 확대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쿄지검의 향후 수사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정권 운영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1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여당은 도쿄지검 특수부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위기감을 강화하고 있다. 의혹 실태가 드러나면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더욱 추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신문은 "자민당은 특수부 동향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도쿄지검 특수부는 자민당 5개 파벌의 정치자금에 대한 수지보고서 불기재·허위 기재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당내 최대 파벌 아베파(99명) '세이와(清和)정책연구회' 소속 의원들은 정치자금 모금 '파티권' 판매 할당량 초과분을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고, 모금한 돈을 되돌려 받아 비자금으로 삼았다는 혐의도 받는다. 파티권은 정치자금 모금을 위해 유료로 진행되는 행사(파티)시 판매하는 티켓이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아베파 소속 각료 4명을 14일 사실상 경질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기시다 총리는 아베파 각료들을 경질한 후 아베파 외 파벌 소속 의원, 무파벌 의원 등을 기용한다. 새 내각 체제로 전환을 꾀한다.

정부 내에는 정치자금규정법 등 정치 개혁을 내걸어 국면 전환을 노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도쿄=AP/뉴시스]사진은 기시다 총리가 지난 13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발언 도중 입을 꾹 닫고 있는 모습. 2023.12.14.

문제는 아베파 외에 다른 파벌들도 도쿄지검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기시다 총리가 수장으로 있던 기시다파(46명) '히로이케(宏池)정책연구회',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전 간사장이 수장인 니카이파(40명) '시스이카이(志帥会)'도 정치자금 수입을 수지 보고서에 적게 기입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지지통신은 "(도쿄지검) 특수부의 수사 대상을 가늠할 수 없는 점도 정부·여당 내 불안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통신은 자민당의 관계자를 인용, 앞으로 정권 운영이 "지검의 수사에 좌우될 것"이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아베파처럼 조직적인 비자금 의혹을 받는 다른 파벌들이 나온다면, 해당 파벌 소속 각료 등을 계속해 내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설상가상 기시다 총리와 아베파와의 균열 조짐도 엿보인다.

기시다파도 정치자금 혐의가 있다는 소식에 아베파에서는 "우리만 악의 온상으로 취급한 게 누구냐"는 불평이 나왔다. 기시다 총리와 균열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정권의 핵심 관계자는 "수사를 기다리면 국정에 지체가 발생한다"고 우려했다. 자민당의 한 간부는 "수사 상황을 파악하고는 있느냐. 추가 각료 교체가 있다면 (기시다) 총리는 이제 끝이다"고 위기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총리 관저 간부는 지지통신에 "흐름에 몸을 맡기는 수밖에 없다"며 내세울 마땅한 방안이 없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했다.

아소 다로(麻生太郎) 자민당 부총재는 지난 13일 당 간부들이 모인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에게 "우울한 것처럼 보이는 건 좋지 않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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